직장인이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는 행위는 단순히 즐거움 때문일 수도 있지만, 거기에 자신만의 목적과 이유 등 독서에 대한 방향성을 더한다면 더욱 지속적으로 독서를 이어 갈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잘 읽고 기억하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여러 권의 책을 통해 자신의 삶과 직장 생활을 한 걸음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큰 그림이 되는 독서의 방향, 즉 자신만의 독서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직장인을 그들의 고민에 따라 세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에 맞는 독서 전략을 고민 해결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동몽이상, 조직의 리더로 우뚝 서게 될 드림워커에게
첫 번째 유형은 직장 내 성공이라는 같은 꿈을 꾸지만 성공을 위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동몽이상(同夢異床)형 직장인이다. 동몽이상 직장인에게 필요한 역량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직무 전문성이며 다른 하나는 리더십이다.

① 직무 전문가로 성장해야 하는 동몽이상 직장인은 ‘중심(직무 전문성)을 키우는 독서’를 해야 한다.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의 작가인 와다 이치로는 독서를 통해 ‘중심을 키우는 공부’를 하라고 당부한다. 그는 스스로 익혀야 할 분야를 정하고,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을 제대로 선택하여 철저하게 반복해서 읽고,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보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업무 전문성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일단 업무 분야의 독서를 통해 중심이 서서히 자리 잡히면, 이제는 도서 선택을 직무 분야의 책에서 다른 분야의 책으로 조금씩 확장시켜 ‘중심을 넓히는 독서’를 해야 한다.

② 동몽이상 리더는 ‘심장(리더십 역량)을 채우는 독서’를 해야 한다. 즉, 먼저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에 따라 업무 추진 방향을 계획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획 능력’을 강화시켜 주는 책을 읽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읽음으로써 이러한 능력이 자연스럽게 배가될 수 있다. 두 번째로, 담당 조직의 업무와 관련해서 수준 높은 노하우와 최신 트렌드들을 담고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세 번째로, 성과 달성을 위한 과정 관리 및 문제 해결 역량 등을 키울 수 있는 조직·인적 자원 관리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동상이몽, 직장이란 여정에 합류한 드림원정대에게
두 번째 유형은 직장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꿈을 꾸는 동상이몽(同床異夢)형 직장인이다. 조직의 울타리를 넘어선 성공을 꿈꾸는 동상이몽 직장인은 크게 두 가지의 원정 길을 선택하게 된다. 하나는 프리 에이전트를 선언하고 전문 강사나 컨설턴트가 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창업해서 CEO의 길을 가는 것이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① 프리 에이전트를 선언하고 많은 사람에게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하는 꿈을 꾼다면 자신이 진출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 내공을 쌓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책 선택도 마찬가지이다. ‘내공을 쌓는 독서’는 자신이 진출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가 집필한 기본서, 해당 분야에서 꾸준하게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 최근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를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다.

② 창업의 기회를 발견하는 일은 지금 마주하고 있는 일, 자신이 지금 만나는 세상의 접점에 관심을 갖는 것과 더불어 관련 책을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과 관련된 분야의 책을 읽으며 기회를 발견하고 창업가로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면, 이제는 이렇게 발견한 기회를 가치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가치를 창출하는 독서’라고 한다. 가치 창출의 중요 요소는 자산(유형 자산)으로, 창업 교육 등으로부터 획득 방법을 충분히 배울 수 있다. 다른 요소들은 스킬이라고 하는 경영 관리 능력과 공급과 수요, 시장에 대한 정보인데, 경영 관리 능력을 배우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독서’이다. 경영 관리 분야의 책을 읽고 선배 CEO들의 책을 읽는 것이다.

동상무몽, 아직 꿈을 찾지 못해 으르렁대는 스펙 사냥꾼에게
마지막은 아직 자신만의 꿈을 발견하지 못한 동상무몽(同床無夢)형 직장인이다. 자신이 만약 거울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상황이라면, 잠시 눈을 감고 그동안 어떤 업무(대분류)를 담당했는지 생각해 보자. 자신을 감싸고 바쁘게 만들었던 그 ‘일’을 다시 한 번 돌아보자는 것이다. 혹시 업무 관련 책을 읽었다면 어떤 책을 주로 읽었는지도 생각해 보자. 비교적 업무 경험이 높은 앨리스 스타일의 직장인은 그동안의 업무 중에서 흥미를 끌었던 분야의 책을 자기 독서력의 20%로 채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머지 80%는 업무 외적인 다양한 장르와 생각이 담긴 책으로 채우자. 이때 다른 업무 분야의 책을 포함하는 것도 좋다. 이렇듯 업무 서적을 기본 20%로 채우라고 권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동상무몽 직장인은 커리어의 재도약 기회를 노리거나, 일을 통해 자기 자신과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생각과 폭넓은 장르의 책을 80%로 채워야 하는 이유는 업무에 파묻혀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 『직장인을 위한 똑 맞는 독서법』 중에서
(추현호 지음 / 마음지기 / 310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