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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접대가 특기인 엄마
우리 '응접실'은 가게 뒤에 딸려 있는 아주 작은 방인데, 응접실 한가운데에는 얼룩 한 점 묻어 있지 않은 깨끗한 식탁보가 깔린 식탁이 놓여 있었다. 식탁 위에는 자그마한 꽃병과 초가 하나 놓여 있어서 방을 한층 더 아늑하게 비추었고 꽃도 그 불빛으로 인해 더욱 밝게 빛나는 듯했다. 게다가 향긋한 차 냄새가 방 안 가득 풍기고 있어서, 한 번이라도 우리 응접실에 와 본 손님들은 모두 자기 집처럼 편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우리 엄마는 "따뜻한 차 한 잔 하고 가세요"라는 말을 건네며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들을 응접실로 자주 초대했는데, 그때마다 엄마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여 손님들은 자신이 환영받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엄마가 손님들에게 "차 한 잔 하고 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하루에도 수십 번은 들으며 자랐다.

엄마가 옷가게를 하셨던 그 당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은 때라서 우리 둘 다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엄마는 손님들 시중 들랴, 가게 여기저기 손보랴, 밤늦게까지 장부 대조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셨다. 바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다니는 틈틈이 가게 일 배우랴, 시장 보기, 요리, 청소, 빨래 같은 집안 일 도맡아 하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다.

때로는 쉬지 않고 일만 하는 내가 마치 일하고 일하고 또 일만 하는 신데렐라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어서 빨리 멋진 왕자님이 나타나 나를 마법의 성으로 데려가 주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 상상했다. 웅장하고 깨끗한 대저택의 안주인이 되어 하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손 하나 까딱 않고 생활하는 내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리면 하늘을 날 것 같았다. 어디 그 뿐인가? 옷도 날마다 화려하게 차려 입고 멋진 파티를 열면서.... 그러나 상상은 언제나 거기까지 뿐, 현실로 돌아온 내 앞에는 그날 끝내야만 하는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때는 미처 몰랐었다. 이미 나는 어떤 대저택에서 받을 수 있는 것보다 더 귀한 선물을 받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신데렐라와 달리, 내게는 나누는 삶의 기쁨을 잘 알고 있는 사랑 많은 엄마가 있었다. 당시 우리 엄마는 다른 사람들을 접대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환하게 밝혀 주셨다. 그게 나에게 매우 귀한 자산이란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우리 가게의 단골 손님들은 엄마가 옷을 잘 만들어 주고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남의 이야기도 잘 들어 준다는 것을 이내 눈치 채고는, 마음의 상처와 크고 작은 문제들을 엄마에게 털어놓았다. 그러면 엄마는 "차 한 잔 드릴까요?" 하며 손님들을 가게 뒤에 있는 응접실로 초대하셨다.

말이 응접실이었지 그곳은 우리가 자는 안방이었다. 그렇게 손님들을 응접실로 초대한 뒤 엄마는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깔끔한 식탁보 위에 놓여진 초에 불도 밝히시며 최대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셨다. 꽃이 있는 날은 꽃도 꽂고 쿠키나 빵이 있으면 내오셨다. 환상적이거나 낭만적이지는 않았지만 우리 집 응접실은 사람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어 다시 들르고 싶게 만드는 곳이었다.

자기 집을, 음식을, 사랑을 타인과 나눔으로써 자기 삶을 기꺼이 개방하고자 하셨던 엄마의 마음은 정말 귀한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우리 엄마는 그 귀한 재능을 내게도 고스란히 물려주셨다. 덕택에 나는 나의 삶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귀한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이 특권을 갖게 된다는 건 정말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 <내 인생을 바꾼 100가지 이야기 2>(앨리스 그레이 편저, 두란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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