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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여, 세 개의 거울로 자신을 성찰하라
공자의 제자인 자로가 어느 날 공자에게 군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는 ‘경(敬, 경건함)으로 몸을 닦는 존재’라고 대답한다. 이에 자로는 그것뿐이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몸을 닦아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존재”라고 대답한다. ‘수기이경(修己以敬)’이 자신을 닦는 수양에 머무는 것이라면, ‘수기이안인(修己而安人)’은 나를 닦음으로써 남에게까지 영향이 미치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를 닦는다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남까지 편안하게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나라 사람 전체를 편안하고 안정되게 하는 것(수기이안백성)이다. 자로는 공자의 대답이 성에 차지 않아서 재차 그것밖에 없냐고 질문했지만, 공자는 “자기를 닦아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요순도 어려워했던 일”임을 덧붙인다.

공자가 이상적 인물로 제시한 군자란 천하의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리더다. 그를 위해 경으로 자신을 닦는 과정이 필요하다. 경이란 마음을 다른 데 뺏기지 않고 하나에 몰두해 깊이 침잠하는 것, 늘 깨어 있는 정신이며, 마음을 가지런하고 공손하며 엄숙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자신을 바르게 하는 것이 수신이요 수기이며 수양이다. 따라서 수기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겸손과 경건함이 몸에 배야 가능하다. 그럴 때 남을 다스릴 수 있으며 남을 편안하게 하는 데까지 미칠 수 있다. 수신이란 진정한 리더가 되는 첫걸음인 것이다.

그렇다면 수신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증자의 거울을 들여다보자. 공자 만년의 제자인 증자는 공자 사후에 유학의 도통을 이은 자였다. 미련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효성스럽고 실천적이며 성실했던 증자는 자신을 닦고 성찰했던 거울 세 가지를 제시했다.
“나는 날마다 세 가지로 나 자신을 성찰한다. 남을 위해 일할 때 진실했는가? 친구와 더불어 교제할 때 신의를 다했는가? 선생님께 전수받은 것을 익혔는가?”

증자가 제시한 세 개의 거울은 충·신·습이였다. ‘자기를 다하고 진실하다’는 의미의 충(忠), ‘신실하고 성실하며 믿음직하다’의 신(信), ‘익히고 몸에 배다’의 습(習)이다. 이 세 가지로 증자는 자신을 성찰하고 돌아보았다.

인간의 특징 중 하나가 성찰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되짚어보며 반성하고 고치는 것이 인간이다. 성찰을 통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 수 있으며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고 자신을 바르게 할 수 있다. 거울을 보지 않으면 얼굴에 뭐가 묻었는지 알 수 없듯 성찰은 자신을 돌아보고 닦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그래서 리더들은 증자가 제시한 세 개의 거울로 자신을 보아야 한다. 조직을 위해 일할 때 진실하고 자기를 다했는지, 진정성으로 일에 임했는지 돌아보고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또 벗과 교제할 때 신뢰가 바탕이 되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성실함과 신실함을 바탕으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 신뢰다. 신뢰는 모든 것의 바탕이며, 인간관계는 신뢰에서 시작해서 신뢰로 마칠 때 옳은 것이다. 그러므로 또 다른 나인 친구와의 관계는 성실과 신뢰로 이루어져야 한다. 벗과의 관계에서 구축된 신뢰를 넓혀 나갈 때 어디서든 신뢰받는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리더는 신으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전수받은 것을 잘 익혀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한번 몸에 익은 습관은 바꾸기 어렵다. 어릴 때 좋은 습관을 익히도록 훈련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자(朱子)는 습을 아기 새가 날기 위해 수없이 날갯짓하는 것에 비유했는데, 셀 수 없을 만큼의 연습으로 어느 순간 날게 될 때 진정한 새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습은 몸에 익어서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증자는 공자에게 전수받은 것을 익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것은 지식의 체화로, 삶으로 승화된 행동하는 지식이 되었는가를 묻는 것이다.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력 있는 지식은 상대방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꾼다. 생명은 감동을 주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며 확산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리더들은 매우 바쁘다. 초광속의 빠름을 노래하는 세상에서 자칫 흐름을 놓치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목표와 독려에도 한눈팔 수 없고, 세계의 정세와 흐름에도 눈을 부릅떠야 하며, 소비자의 눈높이와 트렌드의 변화에도 신경 써야 한다. 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경영의 최신 이론과 인문학적 지식을 쌓기 위해 새벽부터 학문에 몰입하기도 한다. 그런데 증자는 세 개의 거울을 통해 먼저 자기를 경영할 것을 제시한다. 증자의 거울인 충과 신과 습은 자기경영의 방법론이다. 학(學)의 사람인 공자가 강조한 학은 이론이 아닌 실천이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가 되는 지름길인 것이다.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리더 때문에 세계가 흔들리고 리더십이 위기에 봉착한 오늘날, 리더십 학자들은 리더의 진정성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임을 내세우고 있다. 바로 충과 신과 습이 진정성의 뿌리요 내용인 것이다. 이 때문에 증자의 거울을 자신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 끊임없이 돌아보고 성찰하고 반성하며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의 진정한 리더가 되는 길이다.

- 『자본주의 4.0 시대의 유학 리더십』 중에서
(권경자 지음 / 원앤원북스 / 42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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