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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전 신화 속을 거닐며 문득 삶을 관조하다
성스러운 세계로 들어가는 문, 금강계단
한국에서 가장 큰 절인 양산 통도사는 신라시대 자장 율사에 의해 개창되었다. ‘통만법通萬法 도중생度重生’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는데, 만법을 통해 도를 깨달은 다음에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이리라. 그래서인지 통도사는 우리나라 불교사찰의 종가라고 부른다. 통도사 경내에는 본사 외에도 12~13개의 암자가 있는데 하나하나의 크기가 어지간한 사찰의 규모에 해당한다. 통도사가 한국불교의 종가에 비유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금강계단 때문이다. 신라 7세기 중반 무렵부터 스님이 되려면 금강계단에서 계율을 받는 의식을 치러야만 효력(?)이 발생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금강계단 자리는 원래 용이 살던 늪지대였다. 자장 율사는 도력을 써서 구룡신지九龍神地에 살고 있던 아홉 마리 중 여덟 마리의 용들을 쫓아내고 절을 짓는다. 마지막 한 마리는 남아서 자장 율사에게 항복하고 절을 지키는 신장으로 남았다고 한다. 그 용이 살 수 있도록 대웅전 앞과 영산전 앞, 두 군데에 연못을 만들었다. 대웅전의 구룡지가 용이 들어가는 입구라 한다면 영산전의 구룡지는 용이 빠져나오는 출구에 해당한다.

토착신앙인 용과 부처와의 만남
통도사는 지형이 특수하다. 영축산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이지만 그 아래로는 200~300m의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와 언덕들이 포진한 형국이다. 산 중턱쯤의 높은 지대에서 자연적으로 물이 솟기 때문에 산중에서도 농사가 가능하다. 그래서 통도사 경내에는 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600마지기 정도 된다고 한다. 구룡신지의 물도 지하의 수맥을 통해서 솟기 때문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 농사지을 수 있게 해주는 물을 지배했던 수신이 용이라 하면, 통도사 터는 용이 지배하는 터인 것이다. 그러다가 불교가 들어오고 자장 율사가 터를 잡으면서 그동안의 토착신앙이었던 용 신앙에서 불교의 부처 신앙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나 싶다.

자장암 동굴 속에 사는 금개구리
통도사 산내 암자인 자장암에는 금와보살 전설이 전해진다. 자장암 법당 뒤편의 커다란 바위에는 손가락이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이 있는데, 그 속에 금개구리가 산다는 것이다. 1,300여 년 전부터 자장 율사가 기르기 시작했다는데, 실제 금개구리 사진이 촬영되어 있다. 이 금개구리가 금와보살로 거의 신격화되다시피 했다. 개구리가 숭배의 대상이 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나는 구룡신지의 용과 자장암 바위구멍의 금와보살을 하나의 대구對句로 본다. 몇 해 전 중국 장가계의 소수민족 왕이 살았던 궁궐을 답사한 적이 있다. 그 궁궐 지붕의 빗물이 떨어지는 처마 밑에는 용의 모습이 조형되어 있었고, 아래 땅에는 개구리가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 만들어져 있었다. 빗물이 용의 입을 통해 흘러가면 개구리가 받아먹는 구조였다. 이를 통도사에 대입하면 그대로 적용된다. 구룡신지의 용이 내리는 빗물을 자장암의 금개구리가 받아먹는 것이다. 고대 신화에서 하늘에 있는 수신이 용이었다면, 땅에 있는 수신을 개구리로 상정할 수 있다.

생사의 파도를 헤쳐 극락으로 이끄는 지혜의 용
불교가 전래되면서 용은 고승에 의해서 제압된다. 말 안 듣는 용을 쫓아내고, 말 잘 듣는 용은 데리고 쓴다. 이를 ‘조복調伏받는다’고 표현한다. 용은 부처를 지키는 신장, 즉 보디가드가 되는 것이다. 용이 보디가드가 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반야용선般若龍船’이다. 사람이 죽어서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갈 때는 물을 건넌다고 생각했다. 물을 건널 때는 배를 타야만 한다. 불교에서는 그 배를 ‘지혜의 용이 끄는 배’라고 생각했다. 물을 담당하는 수신이며 불교의 이치를 공부해서 지혜를 터득한 용이 끄는 배, 이것이 ‘반야용선’이다. 이 반야용선을 타면 가장 안전하게 저승길을 갈 수 있다고 믿었다. 통도사 극락전 벽에는 반야용선 그림이 잘 그려져 있다. 극락으로 가는 배의 앞부분은 용의 머리로 장식되어 있다. 가운데에는 철없는 중생들이 타고 있고, 커다랗게 그려진 인로왕보살과 지장보살이 앞뒤에서 돌보고 있다. 이처럼 통도사는 경내 구석구석 용의 신화가 살아 있는 영지이다.

- 『조용헌의 휴휴명당』 중에서
(조용헌 지음 / 불광출판사 / 352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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