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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신을 믿는가? - 유신론과 무신론
무신론을 이야기하면 떠오르는 철학자가 있을 것이다. “신은 죽었다”고 말한 니체. 그런데 니체가 정말 무신론자일까?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정확히는 “Gott ist tot”인데 이것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다. 그러니 ‘죽었다’가 아니라 ‘죽어 있다’라는 뜻이다. 사실 니체는 신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가치라고 보았다. 신, 즉 최고의 가치를 상실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허무한 상태에 처해 있음을 지적하며 한 말이 “신은 죽어 있다”였다. 말하자면 신의 죽음이라는 말은 인간의 허무함을 지적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니체는 삶의 최고 가치를 상실한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리고 허무를 극복할 수 있는 존재로 ‘초인’을 떠올렸다. 니체는 초인을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신에게 순종하는 ‘낙타’에서, 환경을 지배하고 싸우는 ‘사자’를 거쳐, 절망도 이기심도 없는 ‘어린아이’를 통해 새로운 시작과 희망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니까 니체는 신을 부정한 게 아니라, 제도화되고 도덕화된 기독교를 비판하고, 신 없이 살아가는 인간의 상태를 안타까워한 것이다.

신에 대한 생각은 각기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필요하다. 신앙은 삶의 허무를 극복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더 의미 있고 선한 삶을 살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신앙에 관한 생각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돈독히 만들 수 있도록 지혜와 사랑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종교가 인간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종교에 독실한 정도, 즉 종교성이 높은 것도 행복과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종교적 믿음은 사람들이 문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돕고, 심지어는 신체적인 질병도 피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산다는 통계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종교를 가지면 착하게 사느라 고생해야 한다는 게 틀린 생각일 수도 있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이 땅 위에서의 삶도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게 오래 누린다고 하니 말이다.

누군가는 당첨 확률 높은 복권이 자신에게는 종교라고 한다. 죽은 뒤의 세상이 없다 해도 종교를 믿는 동안 행복하게 이 땅 위에서 산다면 좋을 것이다. 또 죽은 뒤의 세상이 정말 존재한다면 복권에 당첨되어 내세를 누리니까 더 좋을 것이다. 어떤가, 한번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 아닌가?

- 『내 마음 누가 이해해줄까?』 중에서
(문지현, 박현경 지음 / 평단 / 376쪽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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