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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빛을 향해 나아가자
그동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뒤로하고 새해가 밝았다. 그동안 최고 권력자의 뒤에 숨어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비선실세는 이제 법원의 판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녀가 그토록 엄청난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마치 투명인간처럼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은 채 대통령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마음껏 행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얼마 전에는 국정원이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에게 상납한 사실이 드러나며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용도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특수활동비의 맹점을 악용해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은밀한 접촉을 통해 눈먼 돈이 전달되었다.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국민의 세금을 불법적으로 주고받았던 것일까. 입만 열면 정의를 외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고 떠들어대던 그들이 생각하는 정의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을 정죄하고 비난하는 우리들은 과연 정의를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독일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그의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에 주목하여 홀로코스트와 같은 역사 속 악행은, 광신자나 반사회성 인격장애자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행해진다고 강조했다. 아렌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무능성, 즉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생각하지 못했던 무능함’이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고 유대인을 학살할 수 있었던 ‘악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인간의 속성은 대개 거기서 거기라 투명인간처럼 남의 눈에 띄지만 않는다면 누구든 일탈 행위나 부정을 저지르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다. 점잖은 신사가 지하철에서 몰래 여성의 몸을 만지거나 촬영하기도 하고, 사회 지도층들이 검은 돈을 주고받으며 이권에 개입하고, 많은 사람들이 익명성을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온갖 비방과 욕설을 퍼붓는다. 한마디로 남에게 보이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들키지만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비열하고 추악한 행동을 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알지 못하고, 절대로 들키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그러한 행동들이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고, 결국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고 만다. 그래서 옛 선현들은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가는 ‘신독(愼獨)’을 강조했던 것이다. 남이 보든 보지 않든, 남과 함께 있든 홀로 있든 인간으로서 할 도리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정의로운 일이 아닐까.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천착해 그 해답을 찾으려 했다.

정의란 무엇인가? 플라톤이 이 문제를 제기한 까닭은 ‘왜 정의를 택해야만 하는가’라는 물음이 그에게 절실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화편>에서 글라우콘이 다음과 같은 일화를 이야기한다.

어느 날, 양치기 기게스는 양들에게 풀을 뜯게 하던 중 대지에서 커다란 구멍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황금 반지를 손에 넣게 된다. 기게스는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무심코 반지의 구슬을 돌렸다가 자신의 모습이 투명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기게스는 그 반지를 사용하여 왕비와 사통하고 국왕을 죽인 뒤 왕권을 손에 넣는다.

이 일화에서 기게스는 부정을 저지르기 위해 반지를 찾지도 만들지도 않았다. 우연히 그 반지를 발견하여 자신이 투명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뿐이다. 만약 우리가 기게스처럼 그런 반지를 손에 넣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떠했을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부정을 저질러서라도 행복해지려고 하지 않을까? 우리가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 이유는 공동체가 법률이나 규범 등을 통해 강제하고 또한 부정이 드러났을 때 뒤따르게 될 대가와 처벌이 두렵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러한 강제가 없는 곳에서 정의는 아무런 소용도 의미도 없는 것일까? 법률이나 여타 강제력을 사용하는 것만이 정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일까? 이는 정의의 본질을 생각할 때 누구나 직면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 문제다.

플라톤은 정의의 근거로 ‘선(善)의 이데아’를 제시한다. 선의 이데아란 선 그 자체, 어떤 사물을 좋은 것이라 여기는 선의 본질이다. 선의 이데아는 진(眞), 선(善), 미(美) 등 모든 이데아의 근거이기 때문에 선의 이데아 없이는 정의나 미를 충분히 알 수 없다. 결국 진리와 정의 모두 선의 이데아에 의해 비로소 존재할 수 있고, 선의 이데아를 인식할 수 있다면 정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 관해 플라톤은 유명한 동굴의 비유를 통해 선의 이데아를 인식하려면 영혼을 그쪽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그림자가 아니라 빛, 그리고 그 빛에 비춘 본질을 보자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영혼이 선의 이데아를 향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영혼의 방향을 바꾸는 데 사용된 기술이 다름 아닌 ‘교육’이다. 플라톤은 선의 이데아는 한정된 사람들만 깨달음이나 신앙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길잡이만 있다면 누구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어두운 그늘 속에서 득실거리는 곰팡이와 병균들이 햇빛이 비치면 모두 박멸되듯이, 우리의 영혼이 밝은 빛을 향할 때 우리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어두운 유혹들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 신독을 마음에 새기고 영혼이 빛을 향하게 하여 우리 사회가 보다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게 되기를 소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국가』 중에서
(플라톤 지음 / 숲 / 592쪽 /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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