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코스모스 소개 회원가입 단체가입안내 KB카드 VVIP 회원인증 이용안내 회원FAQ 도서요약 공지사항
키워드
전체카테고리 보기
ID/PW찾기 l 보안접속
이용권 등록 회원가입
책에서 배우는 경영사례
북 & 프리즘
사랑하는 가족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
수필이 좋다
영혼의 보금자리
리더들의 자녀교육
책에서 만나는 건강정보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
소설이 좋다
연재소설 프리랜서
연재소설 나혜석
골프 칼럼 베스트 7
서평칼럼
책 속으로
떠나자! 책 속의 여행자
생활 상식
우리말 잡학사전
영어잡학사전
 
90일간의 세계일주
아름다운 만남
북 미리보기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
섀클턴의 파워 리더십
법령과 함께 떠나는 1박2일
 
안티베어 카툰
 
지난컨텐츠 보기
전체세미나
마포나비
주식투자 -하제누리 편
책으로 소통하는 세상
저자와의 만남 동영상
컬럼니스트 최종옥의 서평칼럼
가정통신문
1학년 | 2학년
3학년 | 4학년
5학년 | 6학년
독서퀴즈 | 교과어휘 퀴즈
독서이력 | 독서교실
글쓰기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한 문장 정도의 말을 기억하려고 애쓰는 버릇이 있다. “뜨거운 물 좀 떠와라.”는 외할아버지가 내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고 “그때 만났던 청요릿집에서 곧 보세.”는 평소 좋아하던 원로 소설가 선생님의 마지막 말이었다. 나는 죄송스럽게도 두 분의 임종을 보지 못했으므로 이 말들은 두 분이 내게 남긴 유언이 되었다.

먼저 죽은 이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나는 기억해두고 있는 말이 많다.

“다음 만날 때에는 네가 좋아하는 종로에서 보자.”라는 말은 분당의 어느 거리에서 헤어진 오래전 애인의 말이었고, “요즘 충무로에는 영화가 없어.”는 이제는 연이 다해 자연스레 멀어진 전 직장 동료의 마지막 말이었다.

이제 나는 그들을 만나지 않을 것이고 혹 거리에서 스친다고 하더라도 아마 짧은 눈빛으로 인사 정도를 하며 멀어질 것이다. 그러니 이 말들 역시 그들의 유언이 된 셈이다.

역으로 나는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고 예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아침 회의 시간에 ‘전략’, ‘전멸’같이 알고 보면 끔찍한 뜻의 전쟁용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썼고, 점심에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지인에게 “언제 한번 밥 먹자.”라는 진부한 말을 했으며, 저녁부터는 혼자 있으니 누군가에게 말을 할 기회가 없었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꼭 나처럼 습관적으로 타인의 말을 기억해두는 버릇이 없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마음에 꽤나 많은 말을 쌓아두고 지낸다. 어떤 말은 두렵고 어떤 말은 반갑고 어떤 말은 여전히 아플 것이며 또 어떤 말은 설렘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검은 글자가 빼곡하게 적힌 유서처럼 그 수많은 유언들을 가득 담고 있을 당신의 마음을 생각하는 밤이다.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중에서
(박준 지음 / 난다 / 192쪽 / 12,000원 )
번호 제목 날짜
84 길 끝에는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2018년 12월 14일
83 너와 나의 적정 거리, 여행이 나에게 주지 못하는 것 2018년 11월 12일
82 슬픔에 대한 공부 2018년 10월 12일
81 신경 끄기의 기술 2018년 09월 10일
80 개인주의자 선언 2018년 08월 02일
79 관계의 본질 2018년 07월 03일
78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2018년 06월 04일
77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2018년 03월 02일
76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2018년 02월 01일
75 삶의 핵심에 다다르는 길 2018년 01월 04일
맨 처음으로 이전 10개 1 2 3 4 5 6 7 8 9 다음 10개 맨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