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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게 늙어가자
우리 사회에서 그 어느 세대보다도 가장 자주 화두에 오른 세대가 아마도 소위 58년 개띠일 것이다. 그 58년 개띠가 이제 환갑을 맞았다. 나 역시 58년생으로 올해 환갑이 되었고 그 축하 선물로 한없이 예쁜 첫 손주를 보게 되었다. 내가 어느새 손주를 보게 되다니 ‘아, 이제 나도 할아버지가 되었구나!’하는 기쁜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는 ‘이제 나도 노년으로 접어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인생에서 노년이 된다는 것, 즉 늙는다는 것은 몸이 둔해지고 죽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서글픈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랴, 생즉필멸이 자연의 순리인 것을. 그렇다면 늙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품위 있게 늙어가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우리 한국인의 삶의 공식은 ‘30+30+α’였다. 즉, 태어나서 30년은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공부하고 취직하고 결혼도 한다. 그리고 나머지 30년은 부모들이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돈 벌고 아이 낳아 키우고 시집장가 보내면서 산다. 환갑 이후의 생은 남은 삶, 즉 여생으로서 잠깐 자식의 부양을 받다가 끝난다. 그러나 오늘날은 ‘30+30+30’, 일명 트리플 30으로 삶의 공식이 바뀌었다. 이 30년을 우리는 품위 있고 아름답게 늙어가야 한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늙음의 미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 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요,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요,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할 터이고,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여 가끔 힘들면 한숨 쉬고 하늘 한번 볼 것이라.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 많소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고 기억력도 감퇴되어 여러모로 불편하고 때로는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늙어간다는 것은 축복이 될 수도 있다. 늙어가는 것은 생의 종착지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자신의 삶을 되새기고 그동안 집착했던 것들을 내려놓으며 삶의 완성을 준비하는 것이다. 선현의 말처럼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이자.

내년에 백수(白壽)를 바라보는 김형석 교수는 일찍이 ‘노년의 미학’이란 “행복을 누릴 권리, 존경받아야 할 의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비록 존경까지는 못 받더라도 적어도 남 보기에 구차하지 않게 그리고 품위 있게 늙어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러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온 내 모습을 되돌아보며 나 스스로에게 약속한다. ‘앞으로는 가급적 화를 내지 말고, 마음속으로라도 남을 욕하지 말자. 매사에 너그러워지고 차라리 내가 손해 보고 말자. 그리고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범사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자.’

요즘 나에게 가장 큰 즐거움은 생후 백일도 채 되지 않은 예쁜 손녀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직접 보기도 하지만 며느리가 매일 보내주는 손녀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생명이 태어나 어미의 젖을 먹고, 손짓 발짓을 하고, 웃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60년 전에는 저런 아기였을 텐데, 인생의 희노애락을 경험하며 60년을 살아 오늘의 노년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하니 인생이란 참으로 오묘하고 커다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세대를 이어가며 인류는 발전해왔다.

내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도 나의 자녀들과 후손들이 보다 행복하고 희망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쩌면 젊은이들이 닮고 싶어 하는 모범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품위 있게 늙어가는 것이 아닐까.

얼마 전 한 모임에서 몇십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한 친구에게 다른 친구가 농담조로 현재의 재산을 죽을 때까지 전부 쓸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지금의 생활 패턴대로라면 틀림없이 다 쓸 수 없을 거라고 대답했다. 물론 쓰고 남은 자산은 자녀들에게 물려주게 되겠지만 과도한 재물은 자녀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하면 더 이상 재물 욕심 부리지 말고 품위 있게 늙어가자. 우리의 젊은이들이 그러한 모습을 보고 노인을 공경하고 본받을 때 우리 사회는 한층 더 따뜻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자녀와 후손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아닐까. 삶을 완성하고 떠나는 그 순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모든 노년들이 품위 있게 늙어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목민심서』 중에서
(정약용 지음 / 창비 / 343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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