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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문학기행
저 흐뭇한 달 보며 이 메밀꽃길 걸으며
유난히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이 눈부시다. 봄의 김유정, 여름의 이순원을 만나고 이제 가을의 이효석을 만나러 평창으로 향한다. 계절마다 강원도 작가와 작품을 이야기하며 시간을 함께하는 즐거움은 계절을 더해 가며 짙어진다. 9월이면 하얗게 꽃을 피워 올리는 메밀꽃이기에 9월 중순인 지금 절정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음력으로 보름을 살짝 넘긴 오늘 밤 흐뭇한 달빛 아래 숨이 막히게 피어 있을 메밀꽃을 볼 생각만으로도 이미 마음은 한껏 부풀어 오른다.

봉평장에 들어서니 장날과 주말이 겹쳐서인지 사람들을 헤치면서 나아가야 할 정도로 장터가 북적인다. 장터 골목이 연둣빛 간판을 차려입고 외관이 깨끗하게 바뀌어 있다. 세련된 멋과 오래된 정겨움이 함께 느껴진다.

어찌나 예쁘게 단장을 해 놨는지 발길을 잡아끌어 방앗간에도 이불집에도 한 번씩 들어가서 구경을 한다. 알록달록한 천으로 감싸여 있는 메밀 베개는 첫아이 베개를 떠오르게 하고, 들기름·참기름 냄새는 친정엄마가 해 준 고소했던 나물 무침을 떠오르게 한다. 깨끗하게 바뀐 매장들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니 강원도의 투박하고 단순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밀전, 메밀전병, 수수부꾸미를 지져 내는 할머니의 모습이 장터길을 따라 쭉 이어진다. 할머니들의 무심한 손길을 따라 얄팍하게 지져 지는 메밀전은 언제 보아도 신기하다.

부침개들과 어울리는 메밀꽃술 막걸리를 두고 그냥 갈 수는 없다. 비슷비슷한 가게들 중에 가장 맛이 좋아 보이는 곳을 찾아 한 바퀴 휘 둘러본다. 인심 좋아 보이고 부침에 내공이 있어 보이는 곳을 정해 점심도 먹을 겸 아픈 다리도 쉬어 갈 겸 앉았다. 그리고 얄팍하게 지져 내는 메밀전과 돌돌 말아 부쳐 내는 메밀전병에 막걸리까지 주문한다. 북적거리는 장터를 조금 벗어나면 매년 9월 평창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가산 공원이 나온다. 널찍하고 깨끗하게 조성된 공원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백일장이 열린다. 지난주까지 평창 효석문화제로 떠들썩했을 텐데 축제가 끝난 공원은 장터와 다른 한산함이 느껴져서 가을 운치를 느끼며 걷기에 좋다.

메밀밭에서 봉평을 만나다

달빛 아래 메밀밭도 멋지지만 햇빛 아래 메밀밭도 눈에 담고 싶어 흥청천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차가 다닐 수 있는 남안교 아래에 돌다리와 섶다리가 운치 있게 놓여 있다. 남안교 교각에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장면들을 그림으로 펼쳐 놓았다. 소설 속 내용을 그림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놓아서 보는 맛이 있다. 돌다리를 디디며 건너다가 섶다리 쪽으로 방향을 틀어 메밀꽃이 한창인 꽃밭으로 들어선다.

이효석이 『메밀꽃 필 무렵』을 쓸 무렵인 1936년에도 이미 봉평은 메밀꽃이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봉평은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곳마다 온통 메밀밭이다. 메밀은 서늘하고 습한 기후와 메마른 토양에서 잘 자라며, 병충해 피해도 적은 편이다. 파종에서 수확까지 60일 남짓의 짧은 생장 기간으로 인하여 산간 지방에서 구황 작물로 많이 재배되었다. 이런 이유로 벼농사가 어려운 강원도 산골인 봉평에는 메밀이 많이 재배되어 온 듯하다.

이효석과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작품이 봉평이라고 하는 강원도 자그마한 면을 변화시키는 것을 보면 새삼 문학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봉평을 찾아오는 까닭은 『메밀꽃 필 무렵』을 인상 깊게 읽고 작품 속 정서를 느끼고 싶어서일 것이다. 봉평을 직접 보고 난 후 작품도 더 깊게 이해하고, 이효석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도록 지역에서는 매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가고 싶은 길』 중에서
(김을용 외 지음 / 단비 / 24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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