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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랬을까?
나는 왜 그랬을까? 종교적 야망이었다. 사람들에게 칭찬 받자는 욕심은 아니었다. 명예욕도 아니었다.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종교적 야망에 눈이 멀었다. 그래서 생명의 주님을 버리고 내 거룩한 야망을 따랐다. 그것이 야망일 뿐임을 알아차린 것은 아내 허 선교사가 내 곁을 떠난 뒤였다.

나는 가장 가까이 있는 아내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아마존 인디오 형제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나는 희대의 사기꾼이었다. 위선자 중에 위선자였다. 그렇게 나 자신에게 속아서 수십 년을 살아왔음을 알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뒤였다. 나는 58세에 홀아비가 되어 있었다.

약 네 시간에 걸친 암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로 옮겨지는 아내의 모습은 내게 너무 충격이었다. 마치 숨이 멎은 것 같은 얼굴, 환자복에 묻은 피… 그때의 충격은 말로 옮기기 어렵다. 밤이 다 되어 회복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한밤중 통곡 소리와 함께 보호자 대기실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날 밤은 너무 두렵고 소름 끼치게 외로웠다.

일반 병실로 옮긴 뒤 담당의사가 와서 결과를 알려 줬다. 선암이라고 부르는 폐암 환자는 2기 A단계인데 임파선 하나에 전이되었다면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의사는 통계적으로 폐암 2기 환자는 5년 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50%이고, 5년 이상 생존할 경우도 50%라면서 절대 아마존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열흘 후에 돌아가야 했다. 학기가 끝나는 동시에 외부 강사를 모시고 인디오 마을 지도자 교육이 열흘간 있는 데다 졸업식도 있었다.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허 선교사를 이모님 댁으로 옮겨 놓고 길을 나섰다. 떠나는 날 화사한 꽃바구니를 주문해 허 선교사 방에 놓아 주었다. 아파트 앞에서 작별인사를 하는데 허 선교사가 함께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울었다. 나는 따라 울게 될까 봐 황급히 돌아서서 공항으로 갔다.

그때 내가 어떤 기도를 했던가? “선하신 주님, 당신의 여종을 주님께 의탁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기도인가? 얼마나 신앙적인 기도인가? 그런데 그것은 사치스러운 기도였다. 50%는 살고 50%는 죽는다고 했는데 허 선교사는 반드시 살 것이라 믿었다.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는 여인인가. 본인의 목숨보다 인디오 형제들을 더 사랑한 여인이 아닌가. 폭포와 폭포를 넘고 험난한 길도 마다 않던 아마존의 용감한 군사이지 않은가.

그때 내가 해야 할 기도는 회개기도였는데, 내 마음을 찢고 그동안 내가 붙들고 살던 내 자랑과 자기 의, 종교적 야망을 버렸어야 했는데, 나는 가증스럽게도 주님께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김철기 선교사는 아내가 폐암 수술을 해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을 원망하지 않는 신실한 선교사라고 남들에게 보이고 싶어 했다. 나는 아내의 고통을 내 의를 드러내는 데 이용한, 거룩함을 흉내 내는 악한 자였다. 주님은 내가 얼마나 가증스러웠을까?

사역에 목숨을 걸다 보니 나는 언제나 긴장했다. 일의 효율성을 위해 늘 머릿속으로 사역을 구상했다. 좀 더 완벽하게 잘하고 싶어서 24시간 사역만 생각했다.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도 사역만 생각했다. 그러므로 쉼이 전혀 없었다. 평안이 없었다. 허 선교사는 내게 일중독에 걸렸다고 말하곤 했다.

언젠가 내가 아마존을 떠나게 될까?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왜 그럴까? 처음엔 아마존을 사랑하고 형제들을 사랑해서였겠지만 지금은 집착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나는 완벽주의자로 살았다.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비록 내가 손해 보더라도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것이 주님보다 더 중요했다. 다른 사람이 더 중요했고, 주님은 다음이었다. 사람 눈치를 많이 봤다는 말이다.

허 선교사가 수술을 받고 내게 이렇게 제안했다. 이제 좀 쉬고 싶으니 사역을 좀 줄이면 어떻겠냐고. 그때 허 선교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가슴속에 깊은 회한으로 남아 나를 두고 두고 통곡하게 한다. 사역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나는 싼타이사베우와 바르셀로에 교회를 개척했다. 굳이 변명을 한다면 선교 사역은 교회가 자동적으로 성장하듯이 자동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뒤에 숨은 진실은 무엇인가? 내가 오랫동안 기도하고 연구한 뒤 시작한 사역인 만큼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이었다. 나의 확신을 하나님의 확신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나는 주님께로 가지 않았다. 그분이 내게 원하신 일, 가장 중요한 일, 나 자신을 부인하고 주님의 십자가를 지는 일은 하지 않았다. 나는 오로지 사역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한 사람이 주님을 영접하고 변화되는 것을 보는 기쁨이 마약을 하고 얻는 기쁨과 같을까 생각할 만큼 그 감격을 좇았다.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행복했고 기뻤다. 하지만 거기엔 주님이 계시지 않았다.

- 『가슴 찢는 회개』 중에서
(김철기 지음 / 두란노 / 228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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