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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미 사랑받는 자다!”
고독은 혼자됨과 상관이 있습니다. 고독의 어원 ‘솔루스 solus’는 ‘혼자’라는 뜻이지요. 이와 관련된 아주 중요한 단어가 셋 있습니다. 하나는 ‘혼자됨’인데 이것은 다분히 중립적인 단어입니다. 또 ‘외로움’이 있습니다. 이것은 부정적인 단어지요. 외로움은 좋은 게 아닙니다. 그리고 ‘고독’이 있습니다. 고독은 당신의 혼자됨을 해결하는 길입니다.

당신은 혼자입니다. 그게 현실이지요. 혼자입니다. 주변에 당신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깊디깊게 당신은 세상에 혼자입니다. 인간이 혼자라면, 자신의 유일성 때문에 타인의 모든 부분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분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고도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그 분리를 떨치려고 끊임없이 씨름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혼자됨이 금세 외로움이 되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외롭다는 것, 이거야말로 우리 시대 최고의 고통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부부 사이에도 외로움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사랑이 시들어가는 외로움을 해결하려고 별별 것을 다 합니다. 그 가운데 섹스도 있습니다. 섹스를 그렇게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흥분을 찾아 술과 마약을 합니다. 여행도 하고 여기저기 끼어 많은 일들을 하며 정신없이 바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하면 할수록, 외로움에는 정말 답이 없음을 더욱 깨닫게 될 뿐입니다.

어거스틴은 말했지요. “오 주여, 주님 안에서 쉴 때까지 제 마음은 쉼을 모릅니다.”

인간이나 인간 조직에서 외로움을 해결하려 하면, 우리는 금세 요구를 일삼으며 아주 강박적이 될 수 있습니다. 관계로 외로움을 해결하려 하면, 당신은 어느새 바짝 매달리며 졸라댈 수 있습니다. 외로움이 종종 그 많은 폭력으로 치닫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사람들의 행동이 얼마나 빨리 폭력으로 변하는지요. 입맞춤은 사랑의 행동이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를 물어뜯을 수 있습니다. 듣기는 엿듣기가 되고, 다정한 눈빛은 의심의 눈초리가 됩니다. 이 모든 온유한 행위도 순식간에 폭력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파괴적이지 않은 삶을 살려면 고독이 꼭 필요합니다. 혼자됨을 파괴적이지 않게 창조적으로 받아들이려면 고독의 길을 품어야 합니다. 자신의 혼자됨을 긍정적인 선물로 보고 그것과 친해져야 합니다. 이것은 십자가를 지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네 고통과 친해지고 네 십자가와 친해지라.” 하셨지요. 당신의 십자가는 곧 외로움입니다. 그러나 외로움을 품고 그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외로움이 고독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삶의 근원이 되는 ‘혼자됨’으로 전환되는 것이지요.

고독은 아주 굉장한 훈련입니다. 고독이란 당신의 중심에서 당신을 사랑받는 자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과 단둘이 있는 것입니다. “너는 내 사랑을 받는 자다. 나는 너와 함께 있고 싶다. 돌아다니지 마라. 네가 사랑받는 자임을 만인에게 입증하려 하지 마라. 너는 이미 사랑받는 자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를 사랑받는 자라 부르시는 음성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성이 아닙니다. 신비적 삶이란 온통 그런 것입니다.

당신은 신뢰합니다. 여기가 도약이지요. 자신의 외로움을 품고 고통을 품으면서 당신은 신뢰합니다. 외로움을 통해서 당신 마음의 가장 깊은 필요들을 진정으로 채우실 수 있는 분과 이어질 것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왜 채우실 수 있을까요? 당신의 마음을 지으신 분만이 만족을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자신의 외로움, 즉 상한 마음이나 고통을 품기로 한다면, 어떻게든 신뢰할 때에만 무사히 품을 수 있습니다. 외로움이 당신을 절망으로 이끌지 않을 것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순간순간의 선택입니다. 나는 어느 쪽의 삶을 선택할까요? 늘 거부당하는 느낌이 드는 자리들에서 살기로 선택할까요, 아니면 내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임을 아는 자리에서 살기로 선택할까요? 이건 아주 힘든 내면의 선택입니다. 당신이 나한테 몹시 맘에 안 드는 말을 했다고 합시다. 나는 즉시 그 말에 화를 내거나 자신을 변호하는 데 에너지를 다 쏟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기로 선택할 수도 있지요. “떨쳐 버리자. 나는 사랑받는 자다. 저 사람은 그걸 몰랐다.”

그러므로 고독은 외로움을 해결하되 당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파괴하지 않는 쪽으로 해결하는 훈련입니다. 외로움은 오히려 당신의 실체를 발견하는 자리가 됩니다. 당신을 지으신 하나님은 당신의 모든 주목을 원하시는 분이며 당신에게 필요한 사랑을 모두 주시려는 분입니다. 그 사랑의 힘으로, 당신의 온 마음과 온 뜻과 온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 『사랑의 존재』 중에서
(헨리 나우웬 지음 / 청림출판 / 200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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