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106건의 재판에서 105건을 승소한 전설적인 경력의 미국 검사 불리오시가 이라크전쟁을 일으켜 국민들을 죽게 한 살인 혐의로 조지 W.부시 대통령에게 죄를 엄중하게 묻는「대통령을 기소하다」(빈센트 불리오시 지음, 홍민경 외 옮김)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대통령을 어떻게 범죄자로 기소할 지, 재임 중인 대통령을, 그것도 세계 초강대국의 지도자를 기소할 수 있는 법적 증거들과 법률적 장치들은 무엇인지, 왜 대통령의 살인죄를 입증하려 하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옛사람들이 죽은 자를 애도하며 지은 눈물로 쓴 시 '만시'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옛사람들의 눈물」(전송열 지음)이 글항아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산운 이양연이 아들을 떠나 보내며 지은 만시, 죽은 아내를 절절하게 그리는 추사의 만시, 자신의 죽음을 미리 에언하고 적은 자만시, 죽은 친구를 생각하며 적은 만시 등 죽음을 담은 만시 35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약회사들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공룡의 몸집을 지니게 됐는지 역사적으로 고찰한「제약회사는 어떻게 거대한 공룡이 되었는가」(재키 로 지음, 김홍옥 옮김)가 궁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소비자들과 의료기관보다 막강해진 제약회사들의 영향력과 음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점점 값이 오르는 약의 가격과 특혜 시비, 과다 경쟁으로 인한 제약회사의 어두운 사례를 제약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샅샅히 파헤치고 있습니다.

태종ㆍ세종ㆍ선조ㆍ정조 등 조선 군주의 리더십 연구에 몰두해 온 저자 이한우가 쓴 이승만의 평전「우남 이승만, 대한민국을 세우다」(이한우 지음)가 해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몰락한 양반집 가문에 태어난 이승만이 독립운동가와 민간외교사절로 멸망한 나라와 식민지라는 공백을 너머 초대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소개한 이 책은 이승만의 어린시절부터 독립운동기, 미국 유학시절, 건국과 이어진 정치논란, 그리고 하야 후 하와이 시절의 사건들을 이승만 집필원고와 당시 사진자료 그리고 학계의 연구 성과 등을 토대로 재정리하고 있습니다.

약품으로 범벅된 돼지고기, 중금속이 들어간 간장, 석회질로 만든 가짜 계란, 허용치를 무시무시하게 초과한 채소, 피임약에 취한 생선...등 중국 식품의 실상을 고발한「중국 식품이 우리 몸을 망친다」(저우칭 지음, 김형호 옮김)가 시공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났던 비슷한 사례들을 함께 수록했으며, 먹거리에 대한 정직하고 바른 생각과 관심만이 몰래 행해지는 불법 행위들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선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던 독일 외교관 브란트가 여러 잡지에 기고했던 동아시아 문제에 대한 글을 모아 엮은「격동의 동아시아를 걷다」(살림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9세기 말 중국과 일본, 조선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 등을 둘러싼 동아시아내의 서구 열강들의 외교 정치적 관계, 동아시아 내부의 문제 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아리프 일행이 중국을 출발해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란을 거쳐 터키에 이르기까지의 15개월의 여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실크로드의 마지막 카라반」(일빛刊), 세계에 식량이 넘쳐나는데도 굶주리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부조리에 대해 깨달은 뒤, 줄곧 풍요로운 세계의 빈곤과 굶주림에 관해 연구해 온 프란시스 무어 라페의「살아 있는 민주주의」(이후刊), 김춘수 시인의 손녀이자 작가 지망생 유미(24세)와 유빈(17세)이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글을 모은「할아버지라는 이름의 바다」(예담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8월 첫째주 서울 중앙 일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일본의 재구성」(마티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 도쿄 지국장으로 근무했던 저널리스트인 저자 패트릭 스미스가 일본이 갖는 이중성의 의미와 과정을 파헤치고 진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