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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골퍼가 되는 세 가지 방법
장타를 위한 조언
첫 티샷에 운명을 건다
1미터 퍼팅, 세상에서 가장 긴 거리
머리 올리는 날 91타를 친 남자
12년 만에 기록한 78타
64세에 2언더파를 치는 고수
도서정보 및 저자소개
 
싱글골퍼가 되는 세 가지 방법
 인생의 한 부분, 적어도 5년 이상을 꾸준하게 투자하면 싱글골퍼가 된다. 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확실하게 골프에 미쳐야 가능하다. 그런 사람만이 전체의 0.4%밖에 안 되는 희귀한 존재인 싱글의 경지에 오른다.

 치졸한 핑계를 대거나 하수를 먹이로 삼는 허접한 잡것들이 아니라, 진짜로 핸디캡을 가지는 것이다. 주변에 싱글이라 불리는 많은 골퍼가 있지만, 진정한 싱글골퍼는 그중 10%도 채 되지 않는다.
거품을 가진 싱글들은 온갖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 ‘고질 적인 부상’, ‘요즘 운동을 못해서’ 등의 변명은 애교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스코어를 조작하거나 과거를 들먹이며 하수를 갈취하는 것을 보면 역겹기 그지없다. ‘캐디 탓’, ‘하수들과 쳐 리듬이 깨져서’, ‘소음과 진행의 문제’, 때론 우주의 삼라만상까지 핑계로 삼는 것도 거품으로 사는 잡것들의 전유물이다.

진정한 싱글골퍼는 어떤 핑계도 구실도 대지 않는다. 스코어가 아니라 말로 앞서가는 사람은 싱글골퍼가 아닌 겨우 80대 중반을 치는 골퍼다. 하수들은 가보지 않은 길,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모르기 때문에 빈 수레가 덜컹거리듯 허풍을 떤다. 진짜 싱글골퍼는 120개를 치는 3명의 동반자와 라운드해도 자신의 스코어를 친다.

어떤 핑계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샷을 하고 스코어와 샷의 품질로 자신을 증명할 뿐이다. 내기에 패하거나 황당한 스코어를 기록해도 어떤 핑계도 없이 깨끗하게 인정한다. 이것이야말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최고의 경지다.

골프에 올인했다가 싱글이 못된 불행한 골퍼들도 많은데 그들은 정말 미치기도 한다.
“난 스코어에 초연해.” “난 그냥 즐기기 위한 골프를 해.” “치열하게 골프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어. 그냥 운동 삼아 하면 되는데.”
이런 해괴망측한 멘트를 날리면 진짜로 미친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동반자에게 사소한 것에 목숨 건다며 핍박할 때면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아래는 필자가 생각하는 세 가지 싱글로 가는 길이다.

● 경험에 의해서 되는 싱글골퍼
싱글로 가는 길은 잔인하고 슬픈 고난의 길이다. 하지만 이런 눈물겨운 길을 약 90%의 골퍼들이 간다. 가끔은 70대를 치지만 기본이 부족해 곧잘 90대를 넘나든다. 필자는 볼을 2박스 정도 치고 머리를 올리러 나갔다. 드라이버를 처음 잡아보고 처음 스윙한 것도 골프장의 티박스에서였다.

결국 골프를 시작하고 100을 깨는 데 2년 정도가 걸렸다. 일주일에 3일 정도 비슷한 핸디캡을 가진 라이벌들과 내기를 하면서 생각한 것은 ‘언젠가는 되겠지’였다. 골프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은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기대감이다. 이런 불확실한 기대감이야말로 치명적인 맹독이다. 언젠가 로또는 맞을 수 있어도 언젠가 싱글골퍼가 되진 않는다.

골프에서 혼자 하는 연습으로 갈 수 있는 한계치는 70대 중?후반이다. 하지만 내공이 약해 시도 때도 없이 80대 후반과 90대 초반을 넘나들기도 한다. 경험을 통해 싱글골퍼가 되려면 운동능력과 운동신경이 특별히 좋은 경우에 가능하다. 오랜 세월 골프를 하면서 수많은 싱글골퍼를 만났지만, 이상한 스윙과 엽기적인 자세로 싱글이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운동신경과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골프는 욕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레슨을 받지 않는다. 돈의 욕심이 아니라 빨리 실력이 진보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설 때, 정상적인 레슨을 받는 과정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스윙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기애가 강하거나 승부욕이 지나치면 인고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예전의 스윙으로 다시 돌아간다.

기초와 무(無)기초는 처음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진보의 가속 구간이 오면 기초와 무기초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라진다. 골프는 결혼보다 더 정확을 요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성공이냐 실패냐의 두 가지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승패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두 가지의 길에 서 있는 순간, 기초를 가진 골퍼는 아이언샷을 하는 것이고 무기초의 골퍼는 아이언 비슷한 삽을 들고 삽질을 하는 것이다. 경험에 의한 길, 이것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고난의 길이다.

● 배움에 의해서 되는 싱글골퍼
이것은 싱글골퍼가 되는 가장 빠르고 가장 쉬운 길이다. 좋은 스승과 좋은 동반자를 만나면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다. 골프 선수가 되려는 주니어와 내공이 깊은 고수들이 가는 길이다. 매일 하루 10박스 이상을 연습하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필드를 가는 학생들이 골프를 시작하면 1년에서 1년 반 사이에 처음 70대 타수를 친다. 하지만 그들이 안정적으로 70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은 3년 정도가 지나서다. 6개월 만에 싱글, 1년 만에 언더파, 이런 말은 대부분 거짓이다.

이런 혹세무민하는 말을 믿으면 골프는 즐거움의 수단이 아닌 고뇌의 게임이 된다. 열심히 하면 3~5년에 완벽한 싱글골퍼, 5~10년 정도에 언더파의 경지에 도달한다. 허접한 잡것이 아니라 진정한 고수가 되는 것이다. 실력이 진보하려면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한다. 아무리 허접한 스승이라도 혼자 하는 골프보다는 5배의 경지를 만들어준다. 좋은 기초는 50년을 보장하지만 기초가 없는 골프는 5분에 한 번씩 배신한다.

싱글로 가는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은 ‘좋은 스승’, ‘좋은 동반자’, ‘부단한 연습’뿐이다.
좋은 스승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동작을 고쳐주기도 하지만 본능을 벗어나지 못하는 습관을 인내를 가지고 바꿔주기 때문이다. 스스로 3년에 걸쳐 깨달은 것을 좋은 스승은 단 3분 만에 깨달음에 이르게도 한다. 존경하는 하비 페닉 선생님처럼 좋은 스승은 마음의 훈련도 시켜준다.

두 종류의 골퍼가 있다. 스코어와 상관없이 즐거운 사람과 좋은 스코어를 가지고 절망의 늪에서 몸부림치는 사람이다. 이들의 차이는 고수가 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마음의 훈련에서 온다. 좋은 스승과 좋은 동반자는 올바른 골프관을 만들어준다. 하루 500개 이상의 연습 볼을, 생각하면서 하나하나씩 치면 빠른 시간 안에 싱글골퍼가 된다.

기초가 닦여지면 낯선 코스, 낯선 동반자와 자주 운동하는 것이 좋다. 아마추어 시합에 나가 긴장을 극복하고 적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후에 라이벌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내기를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기른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패전을 통해 이기는 방법을 깨달아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내기골프를 잘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인데, 이길 때까지 내기를 하는 것이다.

체계적인 배움과 좋은 스승을 두고 가는 길, 이것이 가장 쉬운 길이다. 불행하게도 전체 골퍼의 약 10%도 가지 않는 길이다. 좋은 스승 아래서 꾸준하게 레슨을 받고, 가능하면 정통에 입각한 스윙을 하고, 자신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진 동반자와 꾸준하게 라운드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빨리 싱글이 되는 길이다.

● 배움과 깨달음이 결합된 싱글골퍼
이것은 가장 힘들고 높은 경지의 길이다. 이런 깨달음에 의한 싱글의 길엔 느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모두가 아는 거북이와 토끼의 이야기엔 두 가지의 요소가 있는데 느림과 빠름이다. 거북이를 너무도 사랑한 토끼가 일부러 잠잔 척을 했다고 굳게 믿는 내게 그들의 이야기는 느림의 미학을 일깨워준다. 히말라야를 가장 쉽게 오르는 방법은 느리게 걷는 것이다. 레슨을 받으면 처음엔 어색하고 진보가 더딘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가장 빠른 길이 된다.

고수가 되면 즐거움도 그만큼 많아진다. 토끼처럼 잠든 척 해 사랑하는 거북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도 있고, 한 번의 라운드를 통해 동반자의 세밀한 비밀까지 알아낼 수 있다. 하수로 살 때는 자신의 샷에 급급해 보이지 않던 것들이 고수가 되면 모두 보이는 것이다.

깨달음에 이른 싱글골퍼들은 스코어를 초월했지만 초연하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진정으로 비움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자신의 비움을 언어로 표현하지 않는다. 비움이 언어화되는 순간 이미 탐심으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직 18홀 동안 풍기는 향기로움으로 느림과 비움의 미학을 보여줄 뿐이다. 묻지 않으면 조언을 하지 않고 도움을 바라는 동반자에겐 정성껏 설명한다.

이런 경지에 오른 골퍼들은 자기 치유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스윙과 샷의 경험이 많이 축적되어 견고한 골프를 하며, 기본에 충실해 정신적인 측면이나 다양한 샷의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라운드를 운영하는 감각과 지구력이 좋고 위기관리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낭중지추(囊中之錐)란 말처럼 보여주려고 하지 않지만 결국 아름답게 보여지는 골프를 한다.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어떤 악조건에서도 자신의 핸디를 치는 경지에 올라 있다. 주변의 소음이나 동반자의 만행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가장 멋지고 가장 높은 길로, 최상의 경지다. 슬럼프가 와도 쉽게 극복하고 죽기 전까지 계속 실력이 진보하는 진정한 깨달음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이것은 가장 높은 경지인데 극소수만이 가는 길이다.

오랫동안 골프를 하면서 수많은 골퍼를 만났는데, 대부분 두 가지의 길로 갔다. 하나는 평생 실력이 진보하는 과정에 있는 스윙과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골퍼들은 세월이 가면 분명 실력이 진보해있다. 다른 하나는 기초가 없어 평생을 노력해도 안 되는 불행한 길에 있는 서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몇 년 후에 봐도 늘 똑같은 상태거나 혹은 실력이 줄어 있다.

가능하면 정상적이고 정통에 가까운 스윙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럼 세월과 함께 실력이 진보하고 품격이나 인격도 익어갈 것이다. 만약 그런 길이 아닌 우울한 길로 가고 있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저 좋은 매너와 에티켓을 지닌 좋은 동반자로 남아야 한다.

골프는 인생과 흡사하고 인생처럼 수많은 모순이 존재한다. 골프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골프에 정직해지는 것이다. 자신에게 정직하고 동반자에게 정직하면 실력에 상관없이 골프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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