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조선 정조 시대 문예부흥과 근대화를 주도했던 중인들의 삶을 통해 중·후기 조선의 모습을 들여다본「조선의 르네상스인 중인」(허경진 지음)이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조선 후기 위항문학을 연구하면서 수집한 수많은 중인 관련 기록과 문헌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문헌의 철저한 해석에 근거하여 다양한 역사적 지층을 하나하나 고증해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중인의 삶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역사, 지리, 경제이론을 넘나들며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들이 경제 발전에 뚜렷한 차이가 생겨나게 된 조건들이 무엇인지를 살펴본「시장의 진실」(존케이 지음, 홍기훈 옮김)이 에코리브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시장경제의 강점과 제약을 알아보고, 시장경제의 본질과 진화에 관해 새롭게 조명하고 있으며, 모두 다 잘 살것만 같았던 시장경제 체제에서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가 강해지는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식노마드인이자 해양문명사가인 주강현의 신작으로 2008년 여름 뜨겁게 달군 독도 영유권에 대한 논쟁을 정리한 내용을 담은「독도 견문록」(주강현 지음)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독도가 버려진 무인도가 아닌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한반도의 부속 도서였음을 알려주는 다양한 자료들을 제시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근거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류 최초로 부의 창출 방법을 발명한, 즉 비즈니스를 탄생시킨 르네상스의 슈퍼 부자들을 소개한「비즈니스의 탄생」(조승연 지음)이 더난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슈퍼부자들이 어떻게 새로운 부의 창출 방법을 발명해 엄청난 돈을 벌었는지, 어떻게 쇠락해갔는지, 그 흥망성쇠의 전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조론과 지적 설계론이 점점 고개를 드는 현실에서 진화론을 점검하고, 과학과 인간을 다윈을 통해 보증한「왜 다윈이 중요한가」(마이클 셔머 지음, 류운 옮김)가 바다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1세기의 창조론자와 지적 설계론자들이 진화론에 가하는 공세를 살피면서, 과연 진화가 일어났음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북방에서 나고 자란 김동환, 백석, 이용악의 북방시편들을 통해 근대시에 있어서 북방공간의 의미와 북방의식을 정리한「한국 근대시의 북방의식」(서정시학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대표적인 북방시인 3인의 시를 통해 근대문학에 있어서의 북방공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북방의식을 조명하는 한편 이들의 서사, 시어와 기법 상의 특징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제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해원의 작품으로, 평범한 모범생 일호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머리카락에 얽힌 사건들을 통해 그리고 있는「열일곱 살의 털」(사계절刊), 제 1회 창비 신인 소설상으로 등단한 이래, 현실감 있는 소재로 삶의 단면을 감각적으로 포착해온 작가 김윤영의 세 번째 소설집「그린 핑거」(창비刊), 히틀러의 정책 및 전투 지도력과 관련하여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히틀러의 측근들이 평가하는 그의 지도력에 대해 가공되지 않은 진실을 보여주는「히틀러 북」(루비박스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미국을 둘러싼 오랜 '권태'를 벗기고 그 나라의 모습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주는「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한다」(인물과사상刊)가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뉴요커'처럼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통해 접하는 허구의 미국 이미지가 아닌 '실제' 미국인의 삶과 문화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