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5일]

(서울 = 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 한국어로 쓰여진 책의 해외판권 개척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영문 웹 사이트가 올 3월께 출범, 한국어 도서의 해외시장 진출
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도서 가이드북 서비스'를 표방하는 '에이전시 북코스모스 닷컴(http://
agency.bookcosmos.com)'은 자체 사이트에 국내 도서의 줄거리를 영문으로 요약
번역해 소개하는 별도 영문 사이트를 3월께부터 열기로 했다.

영문 사이트에 우선 소개되는 한국어 책은「한국이 미국에게 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해냄출판),「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금토), 무소유」(범우
사),「잡종, 새로운 문화읽기」(창작과 비평사), 「새 먼나라 이웃나라」(김영
사),「반쪽이 세계 오지를 가다」(한겨레신문사) 등 50여권이다.

또한 국고지원을 받아 한국문학의 번역에 힘쓰고 있는 한국문학번역금고에서 영
문으로 이미 완역해 놓은 「아늑한 길」(문학과 지성사) 등 10권도 사이트를 통
해 해외에 소개된다.

해외의 판권계약 대행사들은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이들 한국어 도서를 보고 국
내 출판사와 판권계약을 할 수 있다.

영문 사이트는 유료로 운영되고 있는 현 국문사이트와는 달리 무료로 운영된다.
에이전시 북코스모스 닷컴의 홍순철 저작권팀장은 "국내 도서들의 수준으로 볼
때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국내
출판사들과 협조해 더욱 많은 한국어 도서의 영문 소개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
했다.

북코스모스 사이트는 국내 도서의 해외소개뿐 아니라 해외 도서의 영문 요약본
과 국내에서 출간된 해외 도서의 '인세보고'도 인터넷상에 공개, 국내 출판시
장의 국제화도 꾀해 나갈 예정이다.

홍 팀장은 "국내 도서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출판시장에 대해 해외 출판
업계가 갖고 있는 판매부수 은폐의혹을 해소, 신뢰를 쌓아 가는 일이 무엇보다
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happ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