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중대한 수술을 받으러 뉴욕 시에 있는 뉴욕 대학교 의료 센터에 입원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아버지의 상태가 안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아버지 곁에 있고 싶었으나 일을 나가야만 했다. 예인선 선장인 나는 유조선을 예인하거나 배들을 부두에 정박시키는 일을 했다. 이따금씩 나는 이스트 강을 거슬러 운항하면서 바로 병원 옆을 지나게 되는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귀를 기울여 잘 들어보세요, 아버지. 우리 배가 병원 가까이 지나갈 때 뱃고동을 울릴 테니까요."

며칠 후 드디어 우리는 이스트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수송을 하게 되었다. 배가 병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나는 뱃고동을 울렸다. 앙증맞은 '뚜-뚜' 소리가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힘찬 '뿌웅-뿌우웅' 소리로!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그날 의사들이 아버지의 수술을 집도했었다고 한다. "환자분께서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을까 봐 무척 걱정하고 있었어요." 한 간호사가 내게 말했다. "우리가 아버님을 지켜보고 있는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무슨 소리지?' 하고 제가 다른 간호사에게 물었죠. 간호사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댁의 아버지께서 눈을 뜨시더니 '제 아들입니다'하고 대답하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