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폐허 속에서 탄생한 사랑과 평화의 공동체
전 세계 수백만 젊은이가 찾아와 노래하고 일하는 공동체 순례기

떼제 공동체는?
떼제(TAIZE)는 매년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방문해, 노래와 침묵으로 이루어진 기도와 공동으로 실천하는 노동을 통해 화해의 사절로 거듭나는 공동체다. 무수한 유럽인들이 떼제로 몰려드는 까닭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모든 기독교 종파와 더불어 자유로이 예배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떼제를 찾는 젊은이들은 각양각색의 교파에 속해 있으며, 심지어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있다. 떼제 공동체에서는 교파와 상관없이 누구나 환영받고, 노래로 조용히 기도하며, 오랜 침묵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을 위해 노동할 수 있다.

화해의 공동체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온 스물여섯 살 청년 토마스는 떼제를 열일곱 번 방문했다. 그는 스스로 떼제를 다시 찾아온 까닭을 설명하며 "이곳에서는 자유롭습니다", "저에게 떼제는 일종의 유토피아예요"라고 표현했다. 벨기에에서 온 요헴이라는 다른 젊은이는 "떼제에는 미워하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미움이 존재하지 않아요. 지구상에 있는 낙원이죠." 하느님과의 화해, 다른 사람과의 화해,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화해. 떼제는 우정과 신뢰에 목마른 지구상의 모든 이들에게 영혼의 위안과 영적인 평화를 전해주고 있다.

노래로 기도하는 공동체
누구든지 떼제에 와서 기도에 동참할 수 있다. 지난 몇십 년간 사람들은 떼제 노래의 아름다움을 즐겼다. 떼제의 노래는 성경에 기초한 단순한 가사로 이루어지는데, 그 이유는 다양한 언어를 쓰는 다양한 사람들을 아우르기 위한 것이다. 세련되면서도 쉬운 멜로디는 가장 어린 순례자들조차 목소리를 드높이도록 이끈다. 노래는 아름답고 부르기 쉬우며 묵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므로, 수많은 사람들은 정신없이 바쁜 생활 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이 노래를 찾는다. 복잡한 세상에 지친 현대인은 떼제 공동체를 여행하고 경험함으로써 믿음으로 충실한 삶에 대해 자문하고 변화가능한 잠정적 공동체를 꿈꿀 수 있다.

- 『떼제로 가는 길』 중에서
(제이슨 브라이언 산토스 지음 / 청림출판 / 252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