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센의 국왕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는
아첨을 하는 자들을 볼 때마다 그 자리에서 골탕을
먹여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어느 날 왕이 키다리 병사의 그림을 그리던 중 옆에 있는 시종에게 물었다.

"이 그림은 얼마 정도에 팔 수 있을까?"

"100두카텐(옛 독일의 금화)이라도 쌉니다."

시종은 왕의 비위를 맞추어 줄 생각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그 돈이면 집을 몇 채 살 정도로 큰 금액이었다.
그러자 왕은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이제야 내 그림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났구만.
그대에게는 고마움의 표시로 특별히 50두카텐을 깎아 주겠네."

시종은 코가 납작해졌지만 그렇다고 그림을 사지 않을 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