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상 최고 시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태백은 술을 매우 즐기고,
맹자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이태백이 맹자를 싫어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술을 얻어먹으려고 그를 찾아왔다.

"내 오늘은 맹자의 잘못된 점을 낱낱이 까발리는 시를 한 수
지어 왔으니 들어보게."

이태백은 맹자에 대한 친구의 생각이 자기와 같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져 아끼던 좋은 술을 모두 내놓고
맹자를 안주로 씹으면서 같이 마셨다.
그리고 술이 다 떨어지자 친구는 떠났다.
얼마 후 그 친구가 또 찾아와서는 역시 맹자를 깔아뭉개는 시를 지어 왔으니
술 한잔하자고 했다.
이태백은 이러다간 술이 남아나질 않겠다 싶어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내가 좀 생각해 보니 맹자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더군."



-출처 : 웃음과 유머, 그 비밀의 문을 열다 / OPI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