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왓킨스 지음/정준희 옮김/소소/316쪽/12,000원)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모든 관리자들의 약 1/4이 매년 자리를 이동한다고 한다.

따라서 관리자들의 경력은 보직이동의 연속이며 기업 입장에서는 최고의 인재들을 보다 책임 있는 자리로 계속 승진시킴으로써 그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인재들을 계속 승진시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새로 보직을 맡은 관리자가 제 역할을 해내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마이클 왓킨스 교수는 자신의 저서 『90일 안에 장악하라』(정준희 옮김)를 통해 매우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며 학습을 중시하는 굴지의 기업들마저도 새로운 보직을 맡게 된 신임 리더들이 그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데 미흡하며 이러한 교육의 부재는 자칫 우수한 인재를 실패자로 만들고 결국 조직의 실패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저자는 신임 리더들이 90일 안에 조직을 장악할 수 있도록 적절한 로드맵을 제공하며 신임 리더가 수행해야 할 10가지 핵심 과제로서 다음 사항들을 강조한다.

1. 마음 속으로 스스로를 옛자리로부터 분리시켜 새 자리를 맡을 준비를 하라.

2. 새로운 조직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최대한 신속히 파악하라.

3. 현재 자신의 조직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 속에 들어 있는 도전과 기회를 명확히 파악하라.

4. 부임 후 처음 몇 주일 안에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기회를 찾아라.

5. 새로운 상사와 대화를 통해 상사의 기대치, 가용 자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라.

6. 조직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이 수립하는 전략을 그 흐름에 맞추도록 하라.

7. 구성원들의 적소배치 및 과감한 인사 조치를 통해 주어진 상황에 맞게 팀을 재구성하라.

8.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 안팍의 지지세력을 파악하고 그들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라.

9. 보직 이동에 따른 개인적, 직업적 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균형감각을 유지하라.

10. 전입해온 부하나 상사, 동료들의 조직 장악을 도와 함께 목표를 달성해나가도록 하라.

미국의 대통령도 취임 후 100일 안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저자는 초급 관리자에서 CEO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보직을 맡은 리더는 부임 후 90일 안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하고 이 첫 3개월 동안에 신임 리더로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필자가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느낀 바지만 국내 기업들 역시 새로운 보직을 맡은 신임 부서장이나 본부장들을 대상으로 행하는 교육이 일반 관리자 교육과 특별히 다른 게 없고 때로는 그저 하나의 통과의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신임 관리자에 대한 교육의 틀이 확립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신임 관리자 또는 앞으로 새로운 조직을 맡게 모든 관리자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