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휘태커 지음/김광석 옮김/요단출판사/346쪽/10,000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의 가장 유명한 명화 "최후의 만찬"을 그리기 바로 직전
다른 화가와 격렬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너무나 교만하여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분노의 폭풍 속에서 서로 헤어졌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자리에
앉았으나 레오나르도는 여전히 너무나 화가 나서 복수를 계획하기 시작했으며,
곧바로 완전한 계책을 꾸며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판 악명높은 배신자인 가룟
유다의 얼굴을 그 화가의 얼굴로 그렸습니다. 분노에 사로잡힌 레오나르도는 미친
사람처럼 신속하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뛰어난 기억력은 자기 원수의 얼굴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 생각해냈고 그는 그것을 유다의 얼굴로 그린 것입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가 그리스도의 얼굴을 그리려고 하자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그의 손을 붙들고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형상을 생각하여 그릴 수 없도록 만드는
어떤 정신적 벽이 느껴졌습니다. 그는 좌절감에 빠져 붓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생각해 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 무엇
인지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자기 원수의 얼굴을 유다의 얼굴로 그린 자신의 복수심
이었습니다. 침묵 가운데 용서를 한 후 그는 유다의 얼굴을 화폭에서 지우고, 이제
자유롭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최후의 만찬" 속의 그리스도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용서하는 마음이 없으면 어느 누구도 그리스도의 형상을 마음에 그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가장 중요한 성품 중 하나는 은혜로 용서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남을 기꺼이 용서하려 할 때까지
우리의 변화는 결코 완전함에 도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드러내기
위해서 우리의 삶은 남을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득해야만 합니다.


- 『설교 리모델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