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 주 루이스버그 연방 교도소에서 수감된 후에도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감옥에 들어가니 현금 뭉치도, 멋진 승용차도, 고급 주택들도 모두 사라졌다. 이젠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다. 감방에 있으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생각만 거듭났다. 나는 오랫동안,
힘겹게 나 자신을 되돌아봤다. 내 모습은 조금도 자랑할 게 없었다. 검사의 말이 옳았다.
여기에 있는 나는 이렇게 어른이 되었는데도 한 번도 정직하게 살고자 노력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쉬운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 하다가 나를 믿었던 모든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예전의
버스터 코치와 아버지, 어머니, 특히 나의 어머니를 말이다.

그 순간, 어머니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 옛날 교회에서 내게 말했던 것처럼 부드럽지만 단호
한 그 음성이! "귀 기울여 듣다 보면 네 인생이 달라질 거야." 갑자기 어머니의 말뜻이 수정
처럼 선명하게 다가왔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랐던 분은 어머니만이 아니었다. 바로
'하나님'께서도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셨던 것이다. 진실하게 살기 위해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이 내게 원하시는 일을 해야 했다. 내 인생에 대한 그분의 계획을 알아야
했다. 그런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내 인생
의 목적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던 그곳. 바로 농구장으로 말이다.

나는 버스터 코치가 운동장에서 내게 해주었던 그 일을 교도소에서 하기 시작했다. 젊은이
들에게 경기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와 자존감을 심어 주는 일이었다. 그리고 어머
니가 평생 해 왔던 것처럼 나도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교도소에서 열린 농구 시합에서 상
대편 진영으로 공을 몰고 가면서, 바닥에 탕탕탕 울리는 공 소리를 들으며 나는 처음으로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나는 탈세 혐의로 인한 두 번의 형기를 모두 마치고 1988년에 출감했다. 얼마 후 정말 멋진
여성인 클레오파트라를 만나 결혼했다. 우리는 아내의 고향인 뉴욕 주 브룩클린에 살림을
마련하고 하나님의 계획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길 함께 기도했다. 하루는 우리 집 근처 운
동장에서 한 아이가 그의 아버지와 함께 농구 골대에 공을 던져 넣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
에게 농구를 가르치고 있군요." 내가 물었다. "그러려고는 하는데 사실은 저도 잘 모릅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대답했다. 나는 스위트워터라는 그 아이에게 기본기를 보여 주었다. 아이는
농구를 아주 좋아했다.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아이는 점퍼를 입고 나와 농구 연습을 했다.
그래서 나도 장갑을 끼고 나와 아이와 함께 농구를 하곤 했다.

1990년에는 스위트워터와 함께 했던 농구 연습이 '스킬즈 학교'라는 농구 강습 프로그램으
로 발전하게 되었다. 나이키와 맨해튼 중앙침례교회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 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포크너 목사는 우리가 교회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할렘가의 아이들
에게 그들이 잘 배워 두어야 할 기술들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농구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바깥 세상에서도 필요한 기술을 말이다. 그 둘 중 한 아이라도 내가 예전에 저질렀던 실수
를 범하지 않게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이 결국엔 어머니와 버스터코치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
이라고 믿었다.

나는 2년 전부터 또 다른 한 팀의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포크너 목사의 소개로 맨해
튼 드와이트 학교의 스티븐 스판 교장을 만났다. 그가 내게 농구 코치직을 제의했다. 드와이
트 팀의 아이들은 스킬즈 학교에서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과는 자라 온 배경이 많이 달랐지
만, 그들에 대한 내 목표는 변함이 없었다. 먼저 훌륭한 사람이 되라. 그 다음이 훌륭한 선
수가 되는 것! 작년 봄, 우리 팀은 사립학교 주(洲)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이들에게
나 학교를 위해서도 너무나 기뻤다. 물론 우승을 해서 나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경기 종료
벨이 울렸을 때, 나는 경기장 저편에 있던 아내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나는 집에서 열심
히 응원했을 어머니가 생각났다. 그리고 내게 농구만큼이나 중요한 것, 바로 내 인생은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다. 어머니의 말씀 그대로였다. 내가 귀를 기울여 듣기 시작했
을 때, 나는 내 인생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내 인생은 하나님께서 풀어 가는 경기이자,
그분의 계획하심 속에 있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그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농구를 선택하
셨던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