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 이냐시오 라모네 지음 현대문학 / 2008년 4월 / 713쪽 / 32,000원
▣ 저자 피델 카스트로 1926년 쿠바 동부 올긴 주의 비란에서 태어났다. 1945년 아바나대학 법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에는 변호사가 되었다. 대학시절부터 정치활동에 참여하였으며, 바티스타 독재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몬카다 병영을 습격하였으나, 실패하고 체포되어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55년 멕시코로 망명하여 1956년부터 동지들과 함께 게릴라전을 펼쳤으며, 1959년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수도 아바나에 입성했다. 혁명 성공 직후 총리에 취임하여 토지개혁과 외국의 자본을 몰수하는 사회개혁을 단행하였고, 이후 국가평의회 의장이 되어 쿠바를 이끌었다. 2006년 장출혈 수술을 받기 위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망설이 돌기도 하였으나, 이후 간헐적으로 국영 텔레비전에 모습을 보이면서 사망설을 일축하였고, 2008년 2월 집권 49년 만에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사임하였다.
이냐시오 라모네 1943년 스페인의 갈리시아 지방에 있는 레돈델라에서 태어났으며 모로코의 탕헤르에서 자랐다. 파리의 사회과학고등학교에서 기호학과 문화사 박사를 받았으며, 현재 드니 디드로 대학의 언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정학과 국제 전략 전문가이며 유엔 자문이원이기도 한 그는, 1999년부터 프랑스의 권위 있는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비정부기구인 미디어워치 글로벌의 회장이다. 1977년에 ATTAC(시민지원을 위한 금융거래과세 연합)을 창설하였으며, <세계사회포럼>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의 횡포』, 『소리 없는 프로파간다』, 『21세기 전쟁』, 『이라크 재앙의 역사』 등이 있다.
▣ 역자 송병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으며, 콜롬비아 하베리아나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울산대학교 스페인 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봄 소설을 넘어서』, 『영화 속의 문학 읽기』, 『거미여인의 키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 『콜레라시대의 사랑』,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이 책은 1868년 독립전쟁부터 시작된 쿠바의 혁명사와 피델 카스트로의 생애를 총체적으로 조명한 대작이다. 프랑스 최고의 지성을 대표하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편집인 이냐시오 라모네는 2003년 1월 말부터 2005년 12월까지 2년여 동안 카스트로와의 밀착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을 저술했다. 그는 이 기나긴 인터뷰를 통해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세계 일각의 부정적 인식이 부당하다는 것을 느꼈다. 피델 카스트로는 1959년 1월 8일, 바티스타 독재 정권을 타도하고 혁명을 일으킨 그날부터 지금까지 10명의 역대 미국 대통령과 싸워야 했다. 그 기간 동안 미국은 쿠바에 경제봉쇄정책을 취해오고 있으며, 여러 테러조직을 끊임없이 보내 체제전복을 유도해왔다. 게다가 수십 번 피델 카스트로를 암살하고자 했다. 그러나 미국은 그를 제거하지도, 쿠바혁명의 방향을 수정하지도 못했다.
쿠바는 면적이 10만 평방킬로미터가 조금 넘고, 인구가 1천 100만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조그만 섬나라는 인종주의 철폐, 여성해방, 문맹 추방, 유아 사망률의 급격한 감소, 문화 수준의 향상 등 인간 차원의 진보에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성과를 이루었다. 교육과 건강, 의료와 스포츠 연구 분야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국가 그룹에 속할 정도이다. 피델 카스트로가 이러한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민중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근원에는 체 게바라와 함께했던 혁명의 윤리적 원칙이 있었다. 미국은 쿠바를 적색국가로 매도하고 있지만 쿠바에서 육체적 고문이나 정치적 암살, 그리고 공권력으로 진압된 시위가 있었다는 보고는 한 번도 없었다. 쿠바혁명가들은 포로들에게 한 번도 린치를 가하지 않고 되돌려 보냈다. 또한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대파를 숙청한 적도 없다. 하지만 윤리적 원칙, 즉 부정부패(도둑질, 마약밀수, 횡령, 착취 등)에는 최고형(사형)을 집행했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배신행위였다. 이러한 윤리적 원칙이 오늘날까지 쿠바의 혁명정신으로 계승되어오고 있다.
2008년 2월, 피델 카스트로는 집권 49년 만에 국가평의회 의장직에서 사임했다. 쿠바의 정적들이 카스트로를 비난하든 안하든, 그는 사회정의를 위해 열렬히 투쟁했고, 억압받는 다른 국가의 사람들을 위해 협력해왔다. 저자가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피델 카스트로와의 인터뷰를 가졌던 것은 바로 이러한 쿠바 혁명의 핵심을 밝히고, 그 어느 곳에서도 밝히지 않은 증언과 역사적 분석을 밝히고자 함이다.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혁명의 전사로 쿠바의 운명을 짊어졌던 그는 진정한 혁명의 영웅인가? 아니면 잔인한 독재자인가? 그의 어린 시절은 어땠으며, 쿠바 혁명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CIA는 왜 수십 번 그를 암살하려 했을까? 이 책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건을 밝히는 한편, 그 이면에 숨겨졌던 사실들을 직접 카스트로의 입을 통해 밝히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와 쿠바의 혁명사뿐만 아니라, 국제 정치가 주목하는 쿠바의 미래까지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가 쿠바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것을 담고 있는 가장 완벽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 차례 프롤로그 - 피델과 보낸 100시간
1. 혁명의 선구자들 2. 지도자의 어린 시절 3. 반항아 되기 4. 정치 입문 5. 몬카다 병영 습격 6. 역사가 나를 용서할 것이다 7. 체 게바라 8. 네바다 산맥에서 9. 게릴라전의 교훈 10. 혁명 초기의 변화와 문제들 11. 음모의 시작 12. 히론 해안 13. 1962년의 10월 위기 14. 체 게바라의 죽음 15. 쿠바와 아프리카 16. 미국과의 이주 위기 17. 소련의 붕괴 18. 오초아 사건과 사형 19. 쿠바와 신자유주의 세계화 20.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문 21. 2003년 3월의 반체제 인사들 체포 22. 2003년 4월의 납치 23. 쿠바와 스페인 24. 라틴아메리카 25. 오늘날의 쿠바 26. 피델 이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