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이 하원의원 선거에 입후보했을 때의 일이다.
그의 상대였던 피터 카트라이트는 감리교회의 유명한 부흥 강사였다.
이곳 저곳의 교회에 초청을 받아 설교를 하는 사람인 만큼
연설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선거 운동이 막바지에 이른 어느 날 링컨은 우연한 기회에
카트라이트가 설교를 하는 어느 종교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카트라이트는 명쾌하면서도 유창한 화술로 열변을 토해내며 청중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런데 설교를 하던 도중 그가 난데없이 “새로운 삶을 영위하고 충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천국에 가기를 소망하시는 분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하고 부르짖는 것이었다.

그의 말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선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워낙 갑작스런 말이었기 때문에 신자들이 그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자 카트라이트는 주먹으로 연단을 치며 다시 소리를 질렀다.

“천국에 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겨우 이것밖에 안 된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이번에는 지옥에 가고 싶지 않은 분들은 모두 일어나 보십시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두들 벌떡 일어섰다.
그런데 오직 한 사람만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바로 링컨이었다.
카트라이트는 링컨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링컨 씨! 실례의 말씀입니다만 당신은 어디로 가실 작정입니까?”
그러자 링컨은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나는 하원으로 가겠습니다.”
순간 강단이 떠나갈 듯한 폭소가 터졌다. 링컨은 그의 답변처럼 하원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