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30년이 지났다. 돌이켜보면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나름대로 시간을 내 평소에 하고 싶은 취미생활이나 보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좋은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라는 고통의 터널을 지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위 `직장 생활의 여유`라는 것이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또 매너리즘에 빠져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현실에 안주해 새로운 변화에 둔감해지는 것 아닌가 걱정될 때도 적지 않다.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돌아가는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찾는 사이트가 바로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제공하는 `http://hbswk.hbs.edu`란 곳이다. 이 사이트는 최근의 경영환경 변화 등을 어려운 수식을 동원하지 않고 비교적 평이한 문체로 일반 경영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리더십, 금융, 마케팅, 조직, 전략, 기업혁신, 세계화, 위기관리, 기업가 정신 등 경영과 관련되는 거의 모든 주제가 망라되어 있다. 또 학술적인 성격보다는 실용적인 면이 강하고, 토픽별로 분류되어 있어 이용하기에도 매우 편리하다.

특히 은행의 경영전략본부 담당 임원으로서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최신의 경영흐름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북코스모스(www.bookcosmos.com)도 자주 찾는 곳이다. 이 사이트는 최근에 발간된 신간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데, 경제·경영 부문뿐만이 아니라 인문 교양, 명작 등 다양한 부문을 다루고 있다.

특히 책의 전면을 5% 내외로 간단하게 요약하여 소개하고 있어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와중에 어느 정도 책 읽는 효과도 얻으면서 시대의 흐름과 새로운 지식을 파악하고 있다.

- 김인환 기업은행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