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말과 행동: 사람이 살면서 맺는 인간관계 가운데 가족관계는 가장 기초적이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관계이며 한 인간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관계이다. 그러기에 문제도 많고 탈도 많지만, 미움보다는 사랑이 우선되는 관계이기도 하다.

가족관계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뢰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때때로 자신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한다. 아이들이 부모를 믿지 못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부모의 비일관적인 태도이다. 아이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상황이나 경우에 따라 말과 행동을 바꾸거나 ‘오늘만이야’ 같은 말로 예외를 두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을 반항하게 만드는 말과 행동: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늘 변함없이 애정을 쏟는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곧잘 부모에게 반항한다. 그럴 때 부모는 아이의 속을 알 수 없어 애를 태운다. 아이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있거나 부모의 관심과 애정에 퉁명스럽게 반응하고, 부모와 대화하지 않으려 할 때 부모는 당황스럽다. 부모에게 의존하고 부모가 통제할 수 있었던 아이가 아니라 멋대로 화를 내고 반항하는 아이로 변한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아이가 아무 이유 없이 반항하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부모에게 비교 또는 무시를 당할 때, 형이나 동생이라는 이유로 불리하게 요구당할 때, 부모가 지레짐작하여 다그칠 때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부모에게 반항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는 말과 행동: 부모에게 아이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그래서 가끔은 서로가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잊고 자신의 삶과 아이들의 삶을 동일하게 생각한다.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보상받고 싶어 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공에 집착한 나머지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는 말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부모들의 지나친 과잉보호는 아이들을 의존적으로 만든다. 부모의 기준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 또한 아이들의 마음속에 부담을 키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결정을 대신 해주고, 아이들의 삶에 모든 기대를 투사하는 부모는 행복할 수 없고 그 부모의 아이들 역시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는 결정적 한 마디』 중에서
(김주희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55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