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마뉴엘 로젠『입소문으로 팔아라』(해냄) 중에서

카메라는 1820년대에 발명되었다. 그런데 왜 60년이나 지나서야 대중적인 상품이 되었을까?
내가 볼 때 그 답은 코닥이 1888년에 자사의 카메라를 처음 선보이며 사용한 그 구호 속에
들어 있다. "당신이 버튼을 누르면, 나머지는 우리가 한다."

이런 주장을 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제품들에 관한 입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간다. 카메
라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그 작동법이 아주 복잡했다. 하지만, 그후 조지 이스트먼이 복잡한
작동법을 3단계 과정으로 줄였다. 필름을 넣고, 조정을 하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었다.
이스트먼은 또 대규모 시장에 접근하려면 간단한 현상 과정도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
서 코닥 카메라는 노출이 100인 필름을 장착했고, 필름이 다 되면 고객은 카메라를 회사에
보내으로써 쉽게 현상할 수 있었다. 이스트먼은 사진술에 대해 알기는 하지만 그것은 전문
가를 위한 복잡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 과정을 단순화시켰다.

또한 그는 그런 단순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제품 매뉴얼을
쓰기 위해 뉴욕의 광고 전문가를 고용했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직접 쓰게 되었다.(다섯 시간
도 채 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스트먼의 말에 의하면, 그 광고 전문가는 자사 카메라의
단순성을 철저하게 무시했기 때문이다.

1890년대 중반에 이르러, 코닥 카메라는 처음 선보인 지 불과 몇 년 만에 10만 대가 팔렸다.
당시 「시카고 트리뷴」은 코닥 카메라에 대해 이렇게 썼다. "그 선풍은 무섭게 퍼져나갔
다." 신기술 제품만이 매력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단순화한 것은 아니다. 가령 『우수성을 찾
아서(In Search of Excellence)』라는 책의 출간을 생각해 보자. 코닥 카메라가 사진술에 대
해 시도했던 것을 그 책은 경영 이론에 적용했다. 즉, 그 책은 경영 이론을 단순화했다. 수
많은 조사 결과가 그 책에 수록되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우수 기업들의 공통점만을 몇
가지 분명한 특징들로 압축시켰다. 그 책의 저자들은 "고객에게 가깝게 다가가라."는 메시지
와 기본적인 조언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것을 간단하게 만들어 사람들이 친구들에게 그 책
에 대해 쉽게 얘기할 수 있게 했다.

사용이 쉬운 제품들이 더 빨리 퍼지는 이유는 고객들이 단순함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다. 그
런 제품들은 입소문도 더 빠르게 퍼져나가는데, 그 이유는 어떤 제품의 사용법을 설명할 때,
설명이 복잡하고 길어지면 입소문의 전파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명해야 하는 단계가
일곱일 때보다 하나일 때, 고객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 제품을 좀더 성공적으로 선전할
수 있다.

- 엠마뉴엘 로젠『입소문으로 팔아라』(해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