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코스모스

최근 들어 웰빙 바람이 거세다. 나날이 심해지는 환경오염과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인스턴트 음식에 무방비해지면서 예전에 보기 힘들었던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자연친화적인 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부합하는 것이 바로 한의학이다. 인체를 소우주로 보는 자연생명관을 지닌 한의학이야말로 자연친화적인 의학이 아니겠는가. 다음에 이어질 내용은 우리가 평소 익히 겪는 가벼운 질환을 한의학으로 가볍게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다. 특별한 약을 쓰지 않고도 회복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다가 쥐가 나서 잠을 잘 수 없어요”
가정 주부인 강모 씨는 요즘 밤이 되면 겁이 난다. 밤에 종아리가 단단하게 뭉치는가 싶더니 경련이 일어나면서 극심한 통증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거의 매일 그러는 통에 밤잠을 설치는 일이 잦다. 최근에는 손가락에도 쥐가 나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심한 운동을 하거나 과로한 날 밤에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는 도중에 쥐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중ㆍ노년층의 경우 과로나 운동을 하지 않아도 쥐가 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나이가 들면서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인체 내 체액이 근육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다리에 자주 쥐가 날 때는 모과나 오가피 등을 깨끗이 씻어 찌꺼기를 제거한 뒤 오랫동안 달여 수시로 마시면 좋다.

“어! 코피가 또 터졌네!”
고등학생인 정모 군은 세수를 하다가 느낌이 이상해 세면대를 봤다. 물이 벌겠다. 이번 달에만 4번째 터진 코피였다. 요즘 들어 머리가 어지럽고 기운이 쭉 빠진 것 같더니 코피도 예사로 나왔다. 건강이라면 자신이 있던 정모 군은 자주 코피를 흘리는 통에 무슨 큰 병이 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들어 겁이 났다.

코피가 나는 데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정 군 같은 경우는 몸이 허약해서 인체가 혈액을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해서 코피가 터지는 것이다. 대체로 이런 사람은 얼굴이 창백하고 말라 있으며 먹는 양도 적다. 물론 소화력도 달려서 항상 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이렇다 보니 영양분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못해 기력이 달려서 늘 피곤해 하고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산다.

열이 많아도 코피가 잘 터진다. 양기가 위로 올라와서 주체할 수 없게 되면 코를 통해 열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스트레스도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로 인한 코피는 주로 직장인들에게 많이 생긴다.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하지 못해 뭉친 기운이 얼굴 등 인체 상부로 치솟아 코를 자극해서 피를 흘리게 되는 것이다. 평소 눈이 잘 충혈되어 뻑뻑하다며 자주 문지르고, 뒷목도 뻣뻣해서 시간만 나면 어깨를 주무르는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많이 나타난다.

코피가 자주 나는 아이에게는 연뿌리가 좋다. 연근은 나쁜 피를 풀어줄 뿐 아니라 피가 나오는 일체의 증상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연근을 깨끗이 씻은 뒤 잘게 으깨어 즙을 짜내어 수시로 먹으면 좋다.

“눈 밑이 자꾸 떨려요”
이모 씨는 한 달 전부터 눈 밑이 자꾸 떨려서 불안한 마음에 한의원을 찾았다. 처음엔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한 달째 떨림이 계속되고 보니 불안했다. 더욱이 친정어머니가 중풍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자신도 그런 것이 아닐까 더욱 걱정이 됐다.

최근 들어 눈떨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단순 눈떨림이면 괜찮은데 혹시 중풍의 전조증상은 아닐까 불안해 한다. 더욱이 요새는 어린 나이에도 중풍이 생기는 통에 눈떨림 증상이 있으면 부랴부랴 병원부터 찾는다. 하지만 실제로 중풍이 올 조짐은 대부분 눈떨림이 아닌 손발에 문제가 있을 경우이다.

한의학에서는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인 담이 눈꺼풀 떨림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담은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비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서 생성되는 수가 많으므로 눈꺼풀 떨림이 있을 때는 주로 비장이나 위장 등의 경락을 다스려서 치료한다.

담뿐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도 눈떨림의 원인이 된다. 과로나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는 기혈 순환능력이 떨어져 눈꺼풀이 민감하게 반응해서 떨리는 수가 많다. 과로가 누적되어 피곤할 때 눈떨림이 있을 수 있는데 하루 이틀 쉬면 증상이 해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는 눈떨림 증상이 잘 가라앉지 않기 때문에 화를 삭이고 마음을 차분하게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단 눈떨림 증상이 있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잠을 푹 자도록 한다. 또한 커피 등 자극성이 강한 음료를 피하고 과일이나 채소 등 신선한 먹을거리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TV를 장시간 시청하거나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는다거나 신문을 보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