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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새해 첫날 원대한 포부와 함께 희망찬 계획을 세우고 힘차게 출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출발점에서 그다지 멀리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커다란 장애물을 만나고 힘든 시련과 실패에 직면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련과 실패가 결코 우리의 꿈과 포부를 빼앗아 가지는 못합니다. 우리에게 처음에 품었던 포부와 열정이 살아 있는 한 이러한 장애물들은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드는 훌륭한 재료가 될 것입니다.

이란에 있는 테헤란 왕궁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자이크 작품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모자이크는 벽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빛을 반사합니다. 건축가는 이 왕궁을 처음 디자인할 때 벽에 큰 거울을 붙이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파리에 가서 큰 거울을 주문해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상자가 도착하여 열어 보았더니 거울이 온통 산산조각이 나 있었습니다. 파리에서 테헤란까지 수송을 담당한 책임자는 왕궁의 건축가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화를 낼 줄 알았던 건축가는 뜻밖에도 깨진 거울 조각을 아주 작게 부수어 일일이 벽에 붙였습니다. 그러자 거울 조각은 찬란한 은빛으로 반짝이는 모자이크로 되살아났습니다. 그렇게 해서 깨진 거울 조각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자이크 작품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인문교육 분야 교환교수로 재직했던 중국인 작가 허우수성(侯書生)은 『하버드에서 배우는 인생철학』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실패로 인해 금전상의 손해를 볼 수도 있고 고생하며 가꾼 성과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이를 통해 경험을 쌓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지혜를 얻게 된다. 실패를 겪었을 때 사람들은 대체로 세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 부류는 실패의 충격을 받고 그대로 무너져 버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 번의 실패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들로서 용기도 지혜도 갖추지 못한 이들이다. 두 번째 부류는 실패에 부딪히고도 스스로 반성하거나 실패를 경험으로 이끌어내지 못한 채 혈기만 믿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많은 공을 들이고도 성과는 적다. 그들이 어쩌다 성공을 거둔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주 잠시뿐이다. 용기는 있으나 지혜는 없는 사람들이다. 마지막 세 번째 부류는 실패에 부딪히더라도 재빨리 상황을 살펴 자신을 돌아본 후 능력이 갖추어지면 알맞은 시기에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지혜와 용기 모두를 갖추고 있으며, 성공은 항상 이들에게 먼저 다가오는 법이다.

연이은 실패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신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두 가지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영혼의 힘과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이다. 따라서 시도하는 일마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방은 바로 여러 번의 실패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호된 실패 후 진지한 반성을 통해 실패의 원인을 찾아낸다면 다음번에는 이를 거울로 삼을 수 있다. 물론 상처가 나았다고 해서 고통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은 선혈이 낭자한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엔 상처가 커지고 출혈이 심해져 결국 다시 일어설 힘까지 모두 잃고 만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뜻하지 않은 재앙이나 실패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오늘날과 같은 극심한 경쟁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의 모함이나 공격으로 인해 커다란 시련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책망하며 깊은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최근에는 태안반도의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소중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절망은 이처럼 우리를 끝없는 파멸의 타락으로 떨어뜨립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실수나 실패를 딛고 새롭게 태어나 보다 값진 삶을 살아 낸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며 우리의 삶의 모델로 삼게 됩니다. 나는 어느 쪽일까요?

지금 당면한 시련이나 어려움으로 인해 당장은 참담하고 아무런 희망도 없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깨진 거울 조각으로 원래의 거울보다 더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만들어낸 건축가처럼 우리는 실패로 인해 산산조각 난 것처럼 보이는 삶의 파편들을 모아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욱 아름다운 삶을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부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