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코스모스

여자는 남자의 잠재되어 있는 감정들을 일깨워 준다. 시와 드라마, 노래, 음악은 완전한
조화를 이루며 이러한 감정들의 심오함과 강렬함을 표현해 준다. 남자는 자신을 가장 먼저
가슴으로 껴안은 어머니로부터 자신을 두 팔로 감싼 아내와 자기들이 업고 다닌 딸들에
이르기까지 여자들과 매우 가까운 관계를 이루어 왔다. 세상에서 여자처럼 남자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존재는 없다. 여자는 메마른 남자의 영혼을 온유의 샘물로 완전히 젖게 할 수
있다.

반면 여자는 남자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 음악이 그 한 예다. 서정적인
애조를 띤 컨트리 뮤직의 발라드풍 음악에서 요란한 탱고풍 음악에 이르기까지 노래들은
깊은 아픔의 색조를 띠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결혼 서약의 포옹을 했던
부부가 열렬했던 자기들의 사랑을 악화시키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아름다운 화단에서 훌륭하게 시작된 결혼이 어떻게 그토록 비참하게 무덤에서 막을
내릴 수 있을까?

그러한 문제의 원인은 세상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했을 때
그들은 수직적으로 하나님과의 교제를 파괴시켰을 뿐 아니라, 수평적으로 두 사람 상호간의
관계를 단절시켰다. 그들이 누렸던 친밀한 관계는 산산이 깨어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와를 가리켜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묘사하고, '여자'라는 새로운 명칭을
지어냈던 아담이 이제는 그녀를 멀리하고 자신을 영적으로 불행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고
하나님 앞에서 하와를 비난하였다.

국제적인 여성 조직인 어글로우 인터내셔널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제인 한센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셨을 때, 아담에게는 하나님의 여성과 남성의 형상이
모두 들어 있었습니다. 즉, 아담에게는 남자와 여자의 두 가지 속성이 모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담의 갈빗대를 취해 하와를 창조하신 순간, 하와가 하나님의 여성적인
면을 구현한 반면 아담은 완전한 남성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구현할 수 있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 사이의 화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잃어버린 자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수평적인 차원에서 최초로
잃어버린 것은 남자와 여자 사이의 친밀성과 동등성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결과는 지금
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남자와 여자 사이에 나타나는 성차별 문제를 초월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먼저 남녀 사이에 화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화목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 속에 또 하나의 전제 조건이 있으니, 그것은 여자의 회복이다. 집을
짓는 것이 남자라면, 집을 가정으로 만드는 것은 여자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에게 젖을 먹여
양육시킬 수 있는 여자만의 특별한 능력을 인정하고, 그것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여자들은 에덴 동산에서의 하와처럼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사단에게
속아왔다. 그리고 남자들은 에덴 동산에서 아담이 그랬던 것처럼 구차한 변명과 침묵으로
여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들의 자손이 이러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태어난 이상,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주었고, 마치 하나의 유행병과 같은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어 주었지만, 그리스도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
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백신이 있다는 사실을 여전히 모르고 있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몸에 치명적인 박테리아균을 주입하고 그 균을 극복하여 생명을 살리게 하는 항체를
만들어 놓으셨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7-28).

지금은 여자에 대한 멸시의 사슬이 풀어지고, 여자는 그리스도가 그들을 위해 행하신 존귀한
자리를 회복해야 할 때다. 이것은 결코 소극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니, 이것은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핵심에 있는 것이다. 남자도 합당한 도움을 받기 전에는 자기들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억압되어 있는 것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재결합이 없이는 남자와 여자 모두 결코 온전케 될 수가 없다.

여자는 마음으로 들려주는 음악과 같은 존재다. 여자를 무시하거나 학대하는 것은 마치 한창
공연중인 오케스트라에서 현악기와 금관악기 파트의 소리를 갑자기 멈추게 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여자를 학대할 경우 악기는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 <여성, 특별한 하나님의 계획>(에드 실보소, 예수전도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