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 알곡은 우리의 영적 생명에 관해서 뭔가 계시해주는 것이 있다. 먼저 쭉정이가 알곡과 분리되어야 하고, 알곡은 부숴져 곱게 빻아져야 한다. 고운 밀가루가 되기까지. 그 다음, 밀가루는 주물러서 반죽되어야 한다. 또 반죽된 것은 불에 구워져야만 한다. 구워진 후에도 그것은 왕의 구미를 끌어야 한다. 구미를 끌 뿐 아니라 실제 왕에게 먹혀져야 한다.

이것이 당신의 영적 여행의 아주 이색적인 면을 보여주는 예화이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연합과 인격의 변화 사이의 과정을 보여준다. 변화되기 위해서 당신은 당신이 지닌 모든 소유물을 잃어버려야 한다. 그랬을 때 하나님의 성품에 더욱 깊게 참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나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십자가나 인격의 변화에 대해서 별로 말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기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잘 말하지 않는 법이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 안에서 자기 자신을 잃을 때, 그 사람은 아주 평범해 보인다. 다른 사람들과 외양적으로 달라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물론 그의 자유로움은 제외이다. 이 자유로움은 이것과 자기 자신이 경험한 자유가 다를 게 뭐냐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종종 분개시키기도 한다. 그들은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나 다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들이 정죄한 이 자유는 보통 거룩하다고 여겨지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위대한 거룩함이다!

어떤 신앙인 안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통해 이루어지는 행위는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진 어떠한 영웅적 행위보다도 하나님께서 훨씬 더 받으심직하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행위는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어떠한 행위보다 희귀하고 값지다. 자기의 영적 생명 안에서 이 단계에 이른 신앙인들은 순간순간 자기가 행하는 것에 흡족하기에 세상사람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하나님은 자기를 잘 아는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감춰두신다. 그들을 평범한 생활 속에 감춰두시지만 그들이야말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자들이고 그분 홀로 아신 바 된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개개인들을 통해서 나타나시는데 그들은 주님이 자기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보석들은 필요하기 전까지는 숨기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러한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기 때문에 이따금 다른 사람들의 눈에 뜨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 사람들 모두가 다 감춰져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사람들 주위로 사람을 모으시고 그들은 종종 생명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 그들은 당연히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설복시킨다.

그러나 외모가 천사처럼 보인다해도 이 상태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 있다. 이 과정 속으로 충분히 들어가려면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린다. 하나님은 당신의 전능함 안에서 빠르게 진행시키실 수도 있지만 그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그분의 일은 우리의 전일생에 걸쳐 계획된 것이다.

그분께 완전히 굴복한 사람인가 아닌가라는 평가는 하나님께 얼마나 쓰임을 받았느냐에 따라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가 신앙인 안에 더욱 깊게 뿌리가 박히면 박힐수록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덜 자의적이다.

계속 성장하라! 당신의 영이 더욱 넓어지고 더욱 깊어지게 하라! 하나님은 당신의 영을 날마다 더 넓히실 수 있다. 당신은 폭포수처럼 그분 안에서 점점 더 팽창할 수 있다. 당신을 바다로 흘러가게 하라! 어떻게 하나님 안에 거하는지 어떻게 하나님이 당신 안에 거하시는지 결코 완전히는 규명하지 못할지라도 끊임없이 흘러라!

하나님 안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른 속도로 진행된다. 하지만 각각의 모든 사람들은 완전히 충족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님의 충만함을 받을 자기의 용량이 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하나님은 매일매일 이 용량을 더 크게 늘리실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내적인 은혜로 살면 살수록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영은 성장한다. 그분의 성품이 더욱 당신 안에 거하게 하라. 그분이 당신을 넓히시는 만큼 그분은 당신을 채우신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매일 죽는 법을 배움으로써만 가능하다. 그러나 어려움은 우리의 옛 자아가 죽음을 거부한다는 사실에 있다. 우리는 죽으면서 동시에 성장할 수 있다. 이것은 모순이 아니다. 당신의 혼은 작고 한정되어 있다. 하나님은 당신이 그분의 선물을 받을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당신을 깨뜨리고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으시다.

당신의 영은 영원하고 끊임없이 확장된다. 당신은 전례 없이 확대적인 방식으로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다. 당신의 혼의 욕망은 그것이 아무리 선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러한 확장의 길목을 가로막고 서있다. 이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죽어야만 할 것들일 뿐 당신의 독특한 개성은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옛 본성을 죽게끔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 안에서 더욱 깊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분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없다.


- <영혼의 폭포수>(잔느 귀용, CLC)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