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C. 앤더슨 지음/김민주 외 옮김/에코리브르/256쪽/12,000원)

요즈음도 TV를 보다보면 일부 기업들이 우리의 식수원인 강 상류에서 폐수를 몰래 방출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 생존을 위해 어떻게 해서라도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한계기업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것은 분명 자신의 적은 이익을 위해 자신을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엄청난 해악을 초래하는 범죄행위다.

우리 모두가 오직 하나 뿐인 이 지구를 지키고 건강한 상태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리고 지구 보호의 가장 큰 책임은 바로 환경오염과 파괴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에 있다. 기업활동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유해 가스의 배출, 벌목, 난개발, 강과 바다의 오염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세계 최대의 기업용 바닥재 생산업체인 인터페이스사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레이 C. 앤더슨이 저술한 『전 세계 환경경영의 첫 번째 이름, 인터페이스』(김민주 외 옮김)는 기업이 우리의 환경에 대해 어떠한 윤리의식을 가져야 하고 이러한 의식을 토대로 한 환경경영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기업은 진실해야 한다. 즉 친환경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친환경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제품임을 주장하는 거짓 환경주의는 한 마디로 자살행위이다.

둘째, 자원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석유에서 추출한 원료를 주로 사용하는 카펫을 생산하던 인터페이스사는 제품을 재디자인하여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자재 사용량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했다. 불량품은 결국 쓰레기이며 자원의 낭비임을 인식하고 제로 쓰레기를 추구한다.

셋째, 환경 경영을 하면서도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범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다른 기업들도 함께 동참하도록 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저자가 이끄는 인터페이스사는 21세기의 모범이 되는 원형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21세기 원형 기업이란 서비스 지향적이며 자원 효율적이어서 아무것도 낭비하지 않고 태양에너지가 주도적인 순환적 시스템으로, 지역사회·고객·공급자들이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터페이스사는 이러한 21세기 원형 기업이 되기 위해 제로 쓰레기, 배출물의 독극성 제거,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 순환형 구조의 리사이클링, 자원의 효율적 운송, 지역사회·고객·공급자들간의 연결고리 강화, 그리고 환경 파괴의 비용을 고려한 새로운 개념의 경제학을 토대로 비즈니스에 대한 전면적인 재 설계를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

이제 환경 경영은 분명 기업들이 당면한 또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나라 기업들이 환경 경영에 대한 자신들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고 실천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