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아 일간지 언론 지면도 가정에 관한 신간들로 채워진 한 주였습니다.

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70대 아들이 100세의 어머니를 자전거수레에 태우고 중국 최북단부터 최남단까지 3년간을 길 위에서 보낸 기록으로 인구 13억의 중국 대륙을 울린 이 시대 마지막 효자의 이야기「어머니와 함께한 900일간의 소풍」(왕일민 지음)이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중국인 왕일민 씨와 102세를 일기로 작고한 그의 어머니가 생전에 함께한 대륙 종단 여행을 사진과 함께 담은 논픽션으로 한국 작가 유현민이 주인공과의 인터뷰 및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집필하였습니다.

베스트셀러『일상의 경제학』을 통해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였던 하노 벡 박사가 남녀 간의 사랑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사랑의 경제학」(하노 벡 지음, 배진아 옮김)이 더난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낭만과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멋있게만 포장된 남녀관계의 실리관계를 신랄하고 유쾌하게 파헤치며, 경제학이 남녀관계의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의철학자인 저자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시선으로 인간의 몸에 대한 역사와 문화, 사상을 집대성한 책「몸의 역사 몸의 문화」(강신익 지음)가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동아시아와 유럽을 기반으로 한 두 의학이 어떤 지적전통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형성됐는지, 그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9개의 장으로 나누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20년간 교단생활을 해 온 저자가 아버지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위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아이들의 하루」(다니엘 피쿨리 지음, 김주경 옮김)가 오래된 미래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는 타조 알에 우유를 타 아침을 먹는 나미비아 소년, 카누를 타고 등교하는 나이지리아 아이들, 저녁이 되면 황금불상 앞에서 기도하는 태국 소녀 등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뇌 과학 연구학자인 로돌포 R. 이나스가 마음의 진화와 본성에 관한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 책「꿈꾸는 기계의 진화」(로돌포 R. 이나스 지음, 김미선 옮김)가 북센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뇌의 예측 기능에 관한 설명, '빈 서판 이론'에 대한 비판, 고정운동패턴이론을 뇌 과학 연구에 도입한 것등 뇌 과학과 관련되어서 뜨거운 감자가 되는 주제들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지배 시기 조선과 대만의 일상에서 식민지지배가 어떻게 관철되었는가를 다룬 글들을 실은 책「생활 속의 식민지주의」(산처럼刊)도 언론의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식민지 조선에서의 이름짓기와 '건강'담론이 제국주의 일본의 욕망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식민지 대만에서의 신사참배와 '원주민' 통치가 어떤 경로를 거쳐 관철되었는지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난해한 생명체인 '여자'라는 존재가 가진 힘을 유머와 위트로 풀어내고 있는「여자도 여자를 모른다」(해냄刊), 자기계발의 바이블『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통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성공 습관을 전수했던 스티븐 코비 박사가 평범한 일상을 위대하게 만드는 비결을 명쾌하게 제시한「스티븐 코비의 오늘 내 인생 최고의 날」(김영사刊), 플라톤의 <국가>에서부터 조지 오웰의 <1984년>까지, 세상이 두려워한 위험한 생각의 역사를 추적한 책「유토피아 이야기」(갤리온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중국의 샨샤댐 건설이 가져올 수 있는 아니 이미 나타나고 있는 부정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쓴 책「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산지니刊)이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005년 11월 "한반도 환경대재앙-샨샤댐"이라는 제목의 TV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옮긴 것으로 저자가 2005년 여름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중국 내륙 최대도시인 청두(성도)에서 상하이까지 두 달여 동안 5,000km를 달리면서 취재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석가탄신일이 몇 일 남지 않은 가운데 불교관련 서적이 솔솔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지면을 장식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