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지능"에서 “Stick to It”까지...

1월은 오랫동안 인간의 능력을 따질 때 쓰인 지능지수(IQ)를 넘어 감성지능지수(EQ) 개념을 대중화했고 사회지능지수(SQ)를 알리는 데도 앞장선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의 신작「에코지능」(웅진지식하우스刊), 서울이 근대 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1910~45년 각종 신문과 잡지에 게재된 서울 관련 글들을 통해 격동기를 통과하던 당시 서울과 서울 사람들을 재현한「사라진 서울」(푸른역사刊), 글로벌 금융위기, 더블 딥, 기후 재앙, 식량 위기 등 우리를 둘러싼 위기 담론들의 핵심과 본질에 대해 파헤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제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이야기한「두려움 없는 미래」(프로네시스刊), 넬슨 만델라가 18년 동안 수감됐던 곳이자 아파르트헤이트의 상징적 공간인 남아공의 로벤섬 수용소에서 일어났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미국의 역사학자가 되살려낸「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임」(생각의나무刊) 등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월은 쓰레기를 통해 대량 소비문화가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세밀하게 탐색하는 연구서「낭비와 욕망」(이후刊), 집중력의 문제를 총정리하는 동시에 그 분산 현상을 날카롭게 파헤친 인문교양서「집중력의 탄생」( 다산초당刊), 임금이 넌더리를 낼 정도로 흔했던 조선시대의 쟁송인 노비 관련 소송을 중심으로 조선시대의 사법체계가 얼마나 정교하게 운영됐는지를 보여준「나는 노비로소이다」(너머북스刊), 지금까지 출간된 토요타 관련 서적들과는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하며 날 것으로서의 토요타의 진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현장탐사보고서「도요타의 어둠」(창해刊), 등이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3월은 『과학의 탄생』의 저자 야마모토 요시타카의 책으로, 역사가들에게 홀대 받았던 16세기를 과학사적 의미에서 새롭게 조명한「16세기 문화혁명」(동아시아刊), 가격 책정, 마케팅 등 경영학이 다루는 다양한 주제를 개인이 현실에서 직접 접할 수 있는 문제에서 시작해서 기업의 효과적인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로 알기 쉽게 설명한「경영학 콘서트」(비즈니스북스刊), 나치가 유럽에서, 세르비아가 보스니아에서,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마오주의자들이 중국 문화 혁명기에 그리고 중국공산당들이 티베트에서 책을 학살한 사건들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 자신의 문화를 파괴하고 왜 파괴하는지에 관해 알려주는「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알마刊), 『개미』에서부터『신』까지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 베르베르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기상천외한 미래, 그리고 역설 가득한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파라다이스1,2」(열린책들刊) 등이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4월은 10세기부터 능지형이 폐지된 1905년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고문과 처형의 역사, 이미지, 그리고 그 법률적 맥락을 추적한 최초의 책「능지처참」(너머북스刊), 세계 패권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예측한 책으로 '자신만의 외로운 길'을 가고 있는 중국식 모델의 특징을 '8가지 힘'이라는 개념으로 집약하며, 수직적 민주주의, 탈집중화, 성과주의, 중국 디자인의 출현 등을 총 8부로 나누어 소개한「메가트렌드 차이나」(비즈니스북스刊), 곤충의 식생활에 초점을 맞추어 곤충의 다양한 세계를 설명한「곤충의 밥상」(상상의숲刊), 부드럽고 서정적인 문체로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작품으로 유명한 천주교 신자인 소설가 한수산 세종대 국문과 교수가 지난해 2월 선종(善終)한 김수환 추기경의 성장기와 영적(靈的) 형성기를 다룬 장편소설「용서를 위하여」(해냄刊),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견해 뜨거운 반응을 얻은『화폐전쟁 1』의 저자 쑹홍빙이 세계를 지배해온 17개 금융가문의 인맥을 대해부하면서 지난 300년간 세계를 지배해온 유럽과 미국의 17개 주요 금융가문의 형성과 합종연횡 과정 등을 추적한「화폐의 전쟁 2」(랜덤하우스刊) 등이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5월은 일제강점기 시대,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았으나 억만금의 재산과 젊음을 바쳐 일본으로 유출되는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수집한 간송 전형필의 삶을 다룬 평전「간송 전형필」(김영사刊), ‘알파독’은 망보는 개의 무리를 이끄는 대장 개를 부르는 말로 미국 정치 컨설팅 업계의 ‘알파독’ 소여 밀러 그룹의 행적을 통해 세계 정치의 역사를 짚어본「알파독」(부키刊), 비극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젊음의 의미를 탐색하는 성장소설이자 청춘소설이며 연애소설「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문학동네刊),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이자, 공동체주의 이론의 대표적인 4대 이론가로 손꼽히는 샌델 교수의 실제 하버드대 강의 'Justice(정의)'를 바탕으로 쓴「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刊) 등이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습니다.

6월은 프랑스 국제문제연구소 고문으로서 유럽 최고의 지성, 국제문제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는 도미니크 모이시가 새뮤얼 헌팅턴 교수가 주장한『문명의 충돌』과 같은 연장선에 ‘감정’이라는 영역으로 논점을 확대하여 재해석한「감정의 지정학」(랜덤하우스刊),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강명관과 함께하는 유쾌한 조선 풍속 기행으로 마치 만담꾼처럼 치밀한 논증과 해석을 바탕으로 풍속화마다 그것에 얽힌 풍부한 정보를 아낌없이 끄집어내고 있는「조선 풍속사 1,2,3」(푸른역사刊),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과의 논쟁으로 '경제학자에 도전하는 역사학자'로 불리는 니알 퍼거슨이 쓴 신랄하고 도발적인 미국 제국주의에 관한 연구서「콜로서스」(21세기북스刊), Y세대, 구글 세대, 에코부머, 테크세대라고도 불리우며,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분석서「밀레니얼 제너레이션」(더숲刊) 등이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7월은『바리데기』,『개밥바라기별』로 잘 알려진 작가, 황석영의 신작 장편소설로 1995년 6월 29일, 15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은 멈출 줄 모르고 질주해온 개발시대의 욕망과 그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강남몽」(민음사刊), 세계적인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제안하는 기업 전략 매뉴얼로 오랜 연구와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기업이 몰락하는 5단계 과정을 밝힌「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김영사刊), 법,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기독교 등의 문제를 종횡무진 파헤쳐온 김두식 교수가 알기 쉽게 풀어낸 인권 이야기「불편해도 괜찮아」(창비刊), 미국 대통령들의 잘못된 의사 결정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처음에는 희망적으로 보였던 정책이나 행동방침이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된 사례들을 소개한「대통령의 오판」(말글빛냄刊), 김대중의 구술과 각종 자료를 기초로 한국의 저명한 작가가 김대중과의 41차례 구술 인터뷰를 통해 초고를 집필하고 김대중이 직접 검토•수정한 책「김대중 자서전(전2권)」(삼인刊) 등이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8월은 2006년 헤겔상, 2008년 게르다 헨켈상, 2010년 스피노자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이 역사에서 장인이 밟아온 길을 훑어본「장인-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21세기북스刊), 한국과 경제적ㆍ정치적 위치에서 영원한 동반자이자 라이벌인 일본의 1926년부터 1989년까지 근현대사를 전전(戰前)과 전후(戰後)로 나누어 일본인의 관점에서 바라본「쇼와사 1,2」(루비박스刊), 날카로운 예측과 신랄한 비판을 멈추지 않는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가 정치경제 칼럼니스트 스티븐 미흠과 손잡고, 2008년 금융위기와 그 이후의 경제상황에 대해 본격적으로 해부한 최초의 책「위기 경제학」(청림刊), 존 팰프리(하버드 로스쿨 교수ㆍ부총장)와 우르스 가서(스위스 세인트 갤런 법대 교수)가 쓴 책으로, 방대한 인터뷰 자료와 최신 사회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와 함께 도래한 새로운 위험들과 그 대책’을 논하는 책「그들이 위험하다」(갤리온刊) 등이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9월은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임철우가『백년여관』이후 6년 만에 펴낸 신작 장편소설「이별하는 골짜기」(문학과지성사刊), 1992년부터 다큐멘터리지 '내셔널 지오그픽'의 선입편집자이자 '협동의 과학'을 창시한 피터 밀러가 인간 집단과 곤충 집단의 행동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연구를 통해 효율적 조직운영의 원리를 명쾌하게 밝히고 있는「스마트 스웜」(김영사刊), 베스트셀러『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저술했을 뿐 아니라,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이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로서 2010년 1학기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리한「한국 미술사 강의1」(눌와刊), 요미우리 문학상, 고단샤 에세이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에세이스트로 명성을 떨친 요네하라 마리가 속옷을 소재로 색다른 문화사를 보여준「팬티 인문학」(마음산책刊), 등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10월은 히로히토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행적을, 일본 제국주의의 형성과 변화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조명한 책으로 히로히토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주었던 그동안의 시각에서 벗어나 히로히토가 사실상의 전쟁 지도자였음을 이야기한「히로히토 평전」(삼인刊), 유러피언 드림』,『소유의 종말』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의 신작으로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공감의 시대」(민음사刊), 금융위기의 뿌리를 낱낱이 파헤친 스티글리츠가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글로벌 금융위기의 뿌리를 정확히 짚어내고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한「끝나지 않은 추락」(21세기북스刊),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나쁜 사마리아인들』로 주목을 받았던 장하준 교수가 들려주는 자본주의 이야기「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부키刊) 등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11월은 한국사회에 '정의' 논쟁을 촉발시키면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이 한국사회에서 근본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도덕'에 대한 뜨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는「왜 도덕인가?」(한국경제신문刊), 강 건너 저편으로 가지 못하고 결국 약육강식의 더러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가장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언어들로 보여주었던 『공무도하』이후 꼬박 일 년,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내 젊은 날의 숲」(문학동네刊), 『핑퐁』,『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샴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잘 알려진 박민규의 첫 소설집『카스테라』이후 5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소설집「더블A,B」(창비刊), 지난 200년간의 역사를 되짚어 보수 수사학이 지닌 정형화된 패턴을 밝혀내고, 다양한 역사적 사례와 유명한 논쟁들을 통해 세상을 조종하는 논리의 실체를 낱낱이 분석한「보수는 어떻게 지배 하는가」(웅진지식하우스刊) 등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12월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과 그의 시대에 관한 10여 년간의 연구를 마무리한 다큐 소설로 일본에 의한 망국을 온몸과 온마음으로 겪어야 한 대한제국 황실의 비극적 연대기와 저항기뿐 아니라, 대한제국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열망과 정열, 고통과 아픔의 역사를 오롯이 엿볼 수 있는「마지막 황태자(전3권)」(푸른역사刊), 흥미진진한 지식 소설『알도와 떠도는 사원』, 13편의 문학작품을 실마리 삼아 철학의 길, 삶의 해법을 제시한『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등 굵직하고 매력적인 철학교양서를 펴낸 철학자 김용규가 딸에게 남겨줄 선물이라는 마음으로 3년간 칩거하며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담은 책「서양 문명을 읽는 코드, 신」(휴머니스트刊), 편견과 역경 속에서 작은 비누회사를 2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으로 키워낸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성공 인생 노트「Stick to It」(동아일보사刊)등이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