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무라 겐이치 지음/신금순 옮김/넥서스/2003년 08월/194쪽/9,800원)

우리 사회에서 중년이라고하면 대체로 40대 이후를 가리킨다. 아직까지 평균 수명이 80대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인생의 딱 반을 산 셈이다. 하지만 요즘 세태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아직 삶의 반 밖에 살지 않은 중년들의 설 곳이 마땅찮다. 젊음을 찬양하고 모든 것이 젊은이들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제 상황도 중년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창의성과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존에 가진 상식과 지식으로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던 중년들에게는 난감한 상황들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젊은 세대들은 상사인 중년의 관리자들을 서슴없이 "사오정"이니 "꼰대"라고 부른다. 구조조정과 경제 불황의 여파 속에서 진정 중년들이 설 자리는 없단 말인가.

다케무라 겐이치가 저술한 『마흔 혁명』은 이렇듯 궁지에 몰려 의기소침해져 있는 40대 중년들에게 힘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중년과 마흔은 위기의 나이이기도 하지만 그런 위기는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마흔이라는 나이야말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성찰을 바탕으로 참된 삶의 의미를 알고 남은 여생을 진지하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40대를 위한 이론을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 40대 이후 인생에 큰 변화를 주고 성공적으로 삶을 개척한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활기찬 삶을 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와카바야시 마사토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은행 중역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변신해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85년 다니던 은행을 퇴직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 때 그의 나이는 무려 47세였다. 물론 그도 전직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했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자신감으로 그는 40대 혁명을 실천했고 성공했다.

이 책은 40대라는 언덕에서 힘이 빠져 있는 중년들에게 억지로 힘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40대야 말로 건강하게 삶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최적의 나이임을 강조하고, 중년이라면 이제 현재의 삶을 재점검하고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갖고 자기 의지대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멋진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 서적이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일본의 중년과 우리 한국의 중년들은 여러 가지 비슷한 점이 많다. 한국의 중년들은 세상을 변혁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세대, 연 10% 이상씩 성장하던 한국 경제의 선봉에 서 있었던 세대, 즉 386이라고 부르는 세대들이다. 일본의 중년들도 오늘날의 일본을 만든 성장 엔진들이었다.

어느 덧 40대가 된 그 성장엔진들은 지금 인생의 하프타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승리를 거두기 위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전반전의 성공과 실패 요소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새로운 전략과 활력으로 후반전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다양한 사례들과 조언, 그리고 깊은 자기 성찰을 통해 우리나라의 모든 40대가 진정한 성공을 이루었으면 한다.

- www.bookcosmos.com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