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스티븐 코비 지음 / 홍익출판사 / 327쪽 / 13,000원)

우리는 매일 매순간마다 크고 작은 선택과 의사결정에 직면하고 우리의 삶은 이러한 선택과 결정의 결과로 구체적인 모습을 띄게 된다. 점심 식사로 무엇을 먹을까를 생각하는 사소한 결정에서부터 기업 현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어떻게 추진할까에 대한 고민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마다 우리는 무언가를 결정해야만 한다. 특히 중대한 결정을 앞에 두었을 때 그 순간의 결정이 개인의 삶이나 조직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결단의 순간에는 누구나 커다란 고독의 무게에 압도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중대한 결단의 순간에 성공적인 리더들은 어떻게 했을까

최근 발간된 『결단의 기술』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비즈니스 매거진〈EXCELLENCE〉에 세계적인 경영 대가들이 연재하고 있는 ‘The Global CEO’s Wisdom : Guru Insight‘의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 잭 웰치, 스티븐 코비, 짐 콜린스, 톰 피터스, 워렌 베니스 등 경영의 대가들이 우리 시대의 진정한 리더십에 대하여, 그리고 리더에게 꼭 필요한 결단력에 대한 혜안과 직관을 담은 글들을 한 권으로 묶어놓은 이 책은 매일매일 결단의 순간에 직면하여 고뇌하고 있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리더십에 관한 깊은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한 경영의 그루들이 리더십에 대해 말하면서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결정적 순간의 판단력, 즉 ‘결단의 기술’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리더들은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직감이나 경험에 의해 방향을 잡아 나가는 것을 훨씬 능가하는 하나의 기술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워렌 베니스는 리더의 결단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하며 리더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 전략, 위기 상황의 세 영역에서 뛰어난 결단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결국 의사결정에 있어서 문제는 올바른 결정을 얼마나 많이, 또는 어떤 비중으로 내리는가가 아니라, 중요한 사항에 대한 올바른 결단을 얼마나 많이 내리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짐 콜린스는 암벽 등반을 예로 들며 중대한 결단의 순간에는 실패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며 모험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실패의 순간이 오면, 마음으로부터 이미 실패하고는 손을 놓아 버린다. 더 높은 곳에서 추락할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미리 준비한 안전한 추락을 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등반의 목적은 자신을 정복하는 것, 즉 추락을 감수하는 결단의 순간에 있다. 인생이란 추락을 감수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를 사이에 둔 일련의 선택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잭 웰치는 탁월한 리더는 구성원들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리더는 조직 안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기보다는 팀원들이 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대해 톰 피터스는 이 시대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CEO의 역할은 조직 구성원들이 혼과 마음을 쏟아 부을 수 있는 프로젝트에 헌신할 수 있도록 이끌고 그 프로젝트에는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주는 목적과 목표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오늘날 투자자들은 어떤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지속성’과 ‘사회적 책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기업을 이끄는 리더는 조직의 구성원, 투자자, 고객, 더 나아가 시장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기업의 투명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우리는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을 ‘영혼이 숨 쉬는 회사’라 부른다고 앨 고어는 말하고 있다.

겸손하면서도 강력한 의지를 소유하고, 내성적인 동시에 열정적이며, 부끄러움을 잘 타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두려움 없이 결단력을 발휘하는 사람, 이 책은 당신을 그런 리더로 거듭나게 하는 가르침을 명료하게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올바르고 강력한 ‘결단의 힘과 기술’, 즉 올바른 의사 결정을 위한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