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FRIDAY 지음/168쪽/9,000원/중앙M&B)

우리 나라에서 가장 멋진 드라이브 코스는 어디일까?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있는 길,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는 담양이 자랑하는 ‘전국 제일의 가로수길’이다. 1972년 가로수 조성 시범지구로 선정되면서 심은 메타세콰이어 수천 그루는 현재 24번 국도를 따라 17km에 걸쳐 끝없이 이어져 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모습이 동화책 속의 삽화를 보는 듯하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이곳만은 서늘하고, 가을이 되면 노란 낙엽이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져 도로 위를 나뒹군다. 겨울철 눈이 적은 고장이지만 한바탕 눈이라도 쏟아지면 이 길의 운치는 겨울 낭만 그 자체.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마다 차츰 열리는 길과 한 굽이 한 굽이 돌 때마다 새로운 풍광으로 다가서는 가로수가 드라이브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때로 메타세콰이어 터널 사이로 한 줄기 햇살이 쏟아지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오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천천히 달리면 20분 정도 걸리고, 숲길을 빠져나오면 동화 속 마을을 지나온 듯 멍해진다. 그만큼 신비롭고, 이국적인 풍광이 멋들어진 드라이브 코스다.

담양은 전국 대나무의 25%가 서식하고 있는 대나무의 고장이다. 대나무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죽물박물관도 유익한 구경거리. 영화 <흑수선>의 촬영무대가 된 대나무골 야영장의 왕대나무도 볼 만하지만, 죽림욕장의 죽림욕은 그야말로 새로운 체험거리다.

담양 여행에서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고풍스런 정자를 찾는 일이다. 무등산 서북쪽 자락 아래 광주호를 중심으로 소쇄원, 환벽당, 송강정 등 70여 개의 정자가 산재해 있다. 널리 알려졌듯이 정자는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산실이었는데 지금도 여름철이면 이 지역 아이들이 이곳에서 시를 낭송하고, 창을 배운다.

· Place 죽물박물관
전국에서 유일한 대나무 전문 박물관. 대나무의 종류와 생태, 죽제품 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품은 옛날 여인들이 사용했던 대바구니나 키, 대나무 참빗부터 대나무로 만든 대검, 퉁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밀랍인형으로 1900년 당시 죽제품 제작 과정을 재현해 놓은 점도 흥미를 끈다.(이용시간: 09:00~18:00, 요금 5백 원, 문의 061-381-4111)

· Food 민속식당
죽순요리 전문점으로 죽순회와 죽순육회가 맛있다. 죽순은 담양에서 나는 것만을 사용하며,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장도 직접 담근 것만 사용한다.(죽순회 1만 원, 한정식 1만 원, 죽순육회 2만 원, 문의 061-381-2515)

· Sleeping 화순온천(금호리조트)
전남 지역에서 최초로 개발된 온천. 지하 약 2백 50m에서 끌어올린 온천수는 34~36℃로 질이 좋다. 아연과 라듐, 그리고 유황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여드름, 기미, 피부병,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 종합온천장 외에도 온천수영장, 노천탕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었다.(요금 5천 원, 문의 061-370-5000)

· 드라이브 메모
호남고속국도를 타고 가다 백양사 IC에서 빠져나온다. 1번 국도를 타고 9km 남짓 달리면 백양사 입구. 여기서 담양 방면의 15번 지방도로를 타고 15km 남짓 달리다 보면 담양 읍내에 이른다.

- 『금요일에 떠나는 여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