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코스모스

(제임스 M. 쿠제스, 배리 Z. 포스너 지음/John Wiley & Sons)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계층간의 심각한 갈등과 대립, 혼돈과 무질서, 부조리와 부패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들의 근원을 리더십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소위 리더십을 상실한 잘못된 리더들의 모습을 보며 말할 수 없는 분노와 함께 한없는 절망에 빠지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리더란 어떤 사람들이고 올바른 리더십은 어떠한 것이어야 할까?

일찍이 『리더십 챌린지』, 『리더십 불변의 법칙』 등을 통해 리더십을 계발해나갈 수 있도록 안내한 바 있는 제임스 M. 쿠제스와 배리 Z. 포스너가 공동으로 저술한 『A Leader’s Legacy; 리더의 유산』은 리더십 부재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진정 위대한 리더의 모습을 일깨워주고 있다.

리더는 구성원들을 섬기고 자신들의 성공보다는 구성원들의 성공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다. 위대한 리더는 자신의 역할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맨 아래에서 봉사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리더에게는 자기희생과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는 열정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열정의 라틴어 어원은 고통이다. 리더는 자신의 성공이나 안정과 다수의 행복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선택에 직면한다. 따라서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고통을 감수하고 자기희생을 받아들임으로써 당신 스스로를 위하지 않고 진심으로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야 한다. 사람들이 리더를 기억하는 것은 그가 그 자신을 위해 한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한 일 때문이다.

우리는 리더십이 또한 매우 친밀하고도 독특한 관계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리더십은 사람들을 이끌고자 하는 리더와 그를 따르기로 선택한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이러한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리더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다양성의 시대에 리더는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리더는 또한 우리 모두의 삶이 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열망으로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따라서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장기적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미래 지향적 삶이 오로지 리더들만의 몫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리더는 구성원들 모두가 미래를 볼 수 있도록 일깨워주고 구성원 각자가 리더로 성장할 수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리더십은 결코 꼭대기에 있는 몇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리더십은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한다.

사실은 우리 모두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조직의 중간 관리자로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리더라고 할 수 있고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씨앗을 뿌리고 좋은 영향력을 미쳐 그의 리더십이 오랫동안 소중한 유산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지향하는 목표이어야 하고 우리 모두의 꿈이어야 한다. 이러한 우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는 어려운 결단을 앞에 놓고 내리는 선택이며 다른 모든 덕목을 현실로 만든다. 용기란 영웅적 행위가 아니라 우리들의 핵심가치가 도전 받는 중요한 순간에 앞장서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용기는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변화를 가져온다. 1955년 12월 1일 앨라바마 주 몽고메리에서 한 시내버스 운전자가 흑인 여성 승객 로사 팍스에게 백인 승객들에게 방해가 되니 자리를 옮기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부당한 요구에 거부했고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은 미국 인권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로사 팍스의 사례는 우리 모두가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으며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리더들의 모습을 대비해본다. 과연 우리 사회의 리더들은 구성원들을 진심으로 섬기며 자기희생을 감내하고 있는가, 구성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신뢰와 호감을 얻고 있는가, 불의와 부당함에 용기 있게 맞서고 있는가, 열망을 가지고 구성원들과 함께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며 그들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가. 그러나 모든 문제의 근원을 극소수의 리더들 탓으로만 돌리지는 말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또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들 자신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리더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들은 우리들 자신의 책임일 수도 있다. 부디 모든 사람들이 리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위대한 리더로 거듭나 우리 사회에 소중한 유산을 풍성하게 남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