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코스모스

(정철진 지음 / 한스미디어 / 297쪽)

많은 사람들이 젊을 때는 돈보다는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몰두해야 하며 그렇게 하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말한다. 물론 젊은 시절 큰 뜻을 품고 열정을 다해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사회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필자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젊은이들에게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그러나 자신의 꿈과 경력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듯 돈을 모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필자가 최근 얻은 깨달음이다.

최근 필자의 과거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찾아와 이제 내년이면 회사를 나와야 하는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한다. 오늘날 세계화의 거센 파도로 인해 기업의 평균 수명은 급속도로 단축되고, 개인 또한 기업의 구조 조정 등으로 근무 연한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결국 직장에서 밀려나게 될 것을 오래 전부터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실직이 눈앞에 닥쳐서야 허둥대며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다 보니 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다는 위기감마저 팽배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젊어서부터 미래에 대비하는 준비 자세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과거에는 권력과 지위만 얻으면 남들이 알아서 돈을 가져다주곤 해 출세만 하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생각들도 만연했다. 그러나 오늘날 세상은 갈수록 투명해져 검은 돈은 언젠가는 꼬리가 잡히고 만다. 따라서 이제는 어떠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급여 또는 자신이 번 돈으로만 생활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무원들의 뇌물 수수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뉴스에 보도되곤 한다. 공무원이나 특정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떳떳하지 못한 돈의 유혹을 받는 것도 어쩌면 일찍부터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목표와 계획에 따라 착실하게 행복한 중산층의 삶을 지향하고 있다면 자신의 삶을 한 순간에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검은 돈의 유혹에 결코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커다란 야망과 포부를 가진 사람이라도, 아니 어쩌면 그런 사람일수록 일찍부터 자신의 소득 내에서 아껴서 생활하고 저축하고 지혜롭게 투자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경제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검은 돈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도중하차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

한동안 ‘부자 되세요’라는 유행어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우리 사회 대다수의 사람들이 꿈꾸는 부자의 모습은 결코 대기업의 총수나 수천억 원 대의 거부가 아니라 행복한 중산층일 것이다. 행복한 중산층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절약과 저축을 생활화하고 안정된 삶을 위한 계획을 세워 착실하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중산층과 한국의 중산층의 삶의 모습을 비교하면 미래에 대비하는 태도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중산층은 새 물건보다는 중고 물건을 선호하고, 집도 자기 손으로 직접 고치며 아끼고 절약하여 종자돈을 마련하고, 이 돈을 뮤츄얼펀드 등에 투자하여 노후를 대비한다. 그리고 자녀들에게도 어려서부터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돈을 벌어 저축하고 그 돈을 지혜롭게 투자하도록 가르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중산층의 상당수는 과도한 자녀교육비나 겉치레 등으로 지나치게 소비지향적인 삶을 살고 있고, 자녀들에게도 부모가 알아서 모든 것을 다해주는 경향이 강하다.

어느 정도의 예금만으로도 안정된 이자 수입이 보장되었던 고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그와 동시에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노년기가 길어짐에 따라 우리 사회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중산층 대다수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며 안정된 노후를 위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재테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최근 들어 재테크 관련서들이 봇물이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고 상당수의 책들이 마치 그 책들을 읽기만 하면 누구나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달콤한 환상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재테크는 결코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마법의 연금술이 아니라 젊어서부터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 목돈을 만들고 그 돈을 다시 최상의 방법으로 불려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인내와 실천을 요구하는 매우 힘든 과정이다. 최근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정철진 지음/한스미디어)는 제목이 매우 선정적이기는 하지만 여타 재테크 서들과는 뚜렷하게 구분된다. 상당수의 재테크 서들이 돈을 버는 방법에만 초점을 맞추어 ‘얼마 만에 몇 억을 벌 수 있다’는 식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성이 거의 없는 꿈같은 이야기들을 나열하고 있는 데 반해 이 책은 재테크란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을 모으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돈을 모으는 것은 습관의 예술이라고 역설하며 사회에 첫발을 디딘 젊은 시절부터 절약하고, 저축하며, 투자하는 습관을 익히라고 당부한다.

행복한 중산층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중산층처럼 일찍부터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 목표를 수립한 뒤 착실하게 그 목표들을 달성해 나가야 한다.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부터 철저하게 절약하는 생활을 몸에 익혀 목돈을 만들고 그 돈을 건실한 방법으로 착실하게 불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이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행복한 중산층을 꿈꾸는 사람들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훌륭한 안내서임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