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지음/ 해냄/ 226 쪽/ 12,000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6년 "올해의 발명품"으로 동영상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사이트인 유튜브를 꼽았고, "올해의 인물"로 UCC 사용자들을 상징하는 "YOU"를 선정했다. 또한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 역시 웹2.0과 UCC가 2007년의 메가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네이버의 지식iN과 싸이월드, 판도라 TV 등을 통해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여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기업들 역시 UCC 콘텐츠를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의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의 음악&엔터테인먼트 채널인 Mnet의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로 콘텐츠의 이슈화 및 브랜드 캠페인을 맡고 있는 신승호씨가 저술한 "한국형 UCC 마케팅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 UCC를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의 입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은 TV광고였습니다. 그러나 TV광고는 제작비 및 매체비용으로 엄청난 금액이 소요되어 대기업이 아닌 중소브랜드는 쉽게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UCC를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TV광고를 능가하는 마케팅 효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동안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등에서 크게 활성화되었던 텍스트나 이미지 위주의 콘텐츠가 일부 네티즌들의 놀이로 치부되어 왔지만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촉발된 동영상 UCC붐은 UCC를 더 이상 단순한 놀이로 치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동영상 UCC의 등장은 우리 사회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광고주가 직접 비즈니스 UCC를 만들고, 통신사업자들이 동영상 UCC를 콘텐츠로 적극 활용하려는 모습은 이제 동영상 UCC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업의 마케팅 전략 아래 제작되는 비즈니스 동영상 UCC의 특성,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제작비나 매체비가 거의 들지 않는 비즈니스 동영상 UCC는 적절하게 이슈화만 된다면 제한된 노출범위를 가지고 있는 TV광고에 비해 입소문과 언론을 통해 그리고 해외에 까지 전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마케팅 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영상 UCC를 활용한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네티즌이 메신저 친구들에게 해당 동영상을 최대한 많이 퍼뜨리도록 해야 한다. 즉 많은 네티즌들이 입소문 내서 다른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바이럴(Viral) 마케팅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버거킹의 주요 타깃 고객인 18～35세의 젊은 남성들이 TV 대신 인터넷 사용시간이 늘어나자 버거킹은 자사의 신상품인 텐더크리스프 치킨 샌드위치를 소개하기 위해 기존의 TV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동영상 UCC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결정합니다. 컴퓨터 화면에 닭 인형 캐릭터가 멀뚱하게 서 있는 데 키보드로 특정 명령을 입력하면 닭은 명령에 따라 달리고, 환호성을 지르며 갖가지 행동을 합니다. 이 "복종하는 닭" 캠페인은 처음 시작할 때 약 20명에게만 이 사이트를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3주가 지나자 약 1억4300만 회에 이르는 방문수를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동영상 UCC는 정치사회 캠페인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한 환경단체는 영화 "매트릭스(Matrix)"를 패러디한 "미트릭스(Meatrix)"라는 동영상 UCC를 제작하여 인공 성장 호르몬 rBGH를 사용해 가축을 사육하는 미국의 축산기업들을 정면 공격했고 이 혁신적인 캠페인이 확산되자 스타벅스는 앞으로 미국 매장에서 rBGH가 들어 있는 유제품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UCC 동영상은 기업의 마케팅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세상을 바꾸는 실질적인 힘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 힘은 갈수록 더욱 확대될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