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출판사들이 만들어낸 기독교 서적들은 뭐가 다를까? 전문가들은 기독교 출판 특유의 종교색을 탈색시켜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는다. 또 영성서적이나 간증서적 중심의 기존 기독 출판계가 발굴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즉 자기계발,경제·경영,인문·역사,에세이 등으로 출판영역을 넓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출간된 ‘기독교 철학자들의 고백’(살림)은 신앙을 가진 석학 12명이 신앙을 비이성의 영역으로 치부하는 근대 학문세계에서 고투해온 과정을 보여준다. 하버드,예일,프린스턴,미시건,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등 세계 유명대학에서 철학교수로 활동하는 저자들은 신앙이 이성적으로 변증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애쓴다. 그리고 신앙이 이성을 폐기하지 않으며 이성 또한 신앙을 제거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인문학 독자들이 일찍이 만나지 못해던 흥미로운 주제일뿐만 아니라 지적인 읽을거리로 손색이 없다.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김영사)는 우화 형식의 책이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어느날 한 장의 초대장을 받는다. 초대자는 뜻밖에도 예수. 속는 셈치고 초대에 응한 그 샐러리맨은 예수와 저녁식사를 하며 신앙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 샐러리맨은 비신자들이 기독교에 대해 가진 편견을 그대로 드러내며 예수를 향해 질문을 던지고,답변에 나선 예수는 기독교의 논리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 목사가 쓴 ‘신뢰의 법칙’(21세기북스)은 자기계발서로 분류된다. 이 책은 기독교적인 가치관이 담긴 자기계발서의 전형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간관계의 핵심이 신뢰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라,상황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이다,베푸는 자가 더 발전한다,함께 한다는 기쁨에 충실하라 등 모두 25가지의 원칙을 제시한다. 이 원칙들은 모두 기독교적인 가치관과 연결된다.

‘예수처럼 경영하라’(청림)는 경영서. 예수를 시대를 초월한 최고의 경영인으로 바라보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그 이유는 예수가 만들어낸 기독교라는 조직을 보면 알 수 있다. 2000년이 넘은 조직의 수명,측정이 불가능한 자산,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의 소속 인구,더할 나위 없는 구성원의 충성도,전세계적인 분포 등. 오늘날 어떤 조직보다 크고 강한 조직을 만든 예수의 경영원리를 통해 비즈니스의 지혜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