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지구영웅전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등단한 박민규의 신작 장편소설로 왕따 중학생들이 탁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내고 있는「핑퐁」(박민규 지음)이 창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창작과비평>에 연재한 작품에 연재원고보다 100매 정도를 추가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완결성을 높였으며, 긴박하고 독특한 스토리 전개와 작가가 정교하게 그린 5컷의 일러스트 등으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언론인이자 경제학자였던 고(故) 정운영(1944-2005)씨의 1주기(24일)를 앞두고 유고집「자본주의 경제 산책」(정운영 지음)과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정운영 지음)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정운영의 마지막 경제학 이론서「자본주의 경제 산책」은 세계화와 금융투기로 특징지어지는 오늘날의 세계 자본주의와, 이와 맞물려 외환위기 이후 강대국의 시장 개방 압력에 시달려야 하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논한 책이며,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는 정운영의 아홉 번째이자 마지막 칼럼집으로 병상에서 부인의 도움을 얻어 구술로 완성한 마지막 칼럼 ‘영웅본색’을 비롯해 〈중앙일보〉에 실렸던 칼럼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습니다.

<불멸의 이순신>, <열녀문의 비밀>, <방각본 살인 사건>의 작가 김탁환의 신작 장편소설「리심」(김탁환 지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조선 말기, 프랑스 외교관과 사랑에 빠졌던 조선의 궁중 무희 '리심'과 프랑스 외교관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으며, 격동의 19세기, 외세의 이권 침탈에 신음하며 힘겹게 근대의 싹을 틔워가던 개화기 조선의 모습이, 비운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미디어 비평의 최고권위자 기틀린 교수의 미디어와 삶,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 가득한 문학적 에세이이자 비평서「무한미디어」(토드 기틀린 지음, 남재일 옮김)가 휴먼앤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모았습니다. 미디어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미디어 효과'에 주목하면서 저자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공격을 '미디어 급류'라고 적절히 비유하면서, 이 급류가 우리 환경에서 어떤 양상으로 벌어지는지, 그리고 이 급류에 빠져 죽지 않기 위해 각 개인이 채택하는 '항해 전략'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미디어 급류로 인해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이상은 어떻게 변질되어 가는지를 깊이 통찰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행복과 몰입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온 심리학자가 제시하는 심리 경영론「몰입의 경영」(황금가지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미국 시카고 대학 심리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긍정적 사고의 심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직원이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 오랫동안 회사에 머물고 싶어 하는 기업을 만들려면 경영인들은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감을 느끼는지 이해하고, 그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임길택 시인이 14 년 동안 탄광촌과 산골 마을 교사로 지내며 가르친 제자들의 시를 모아 엮은 동시집「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와 「꼴찌도 상이 많아야한다」가 보리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아동도서로는 드물게 언론홍보베스트순위에 올랐습니다.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에 실린 시는 1980년부터 1982년까지 임씨가 사북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만든 문집 '나도 광부가 되겠지' 등 6권의 문집에서 발췌했으며, 「꼴찌도 상이 많아야한다」의 시는 강원도 정선 여량 초등학교 봉정 분교 아이들의 문집 '물또래'에서 가려 뽑았습니다.

이밖에 고령 사회와 저출산에 따른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해답으로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책「가족, 부활이냐 몰락이냐」(나무생각刊), 지구 온난화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10가지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생활 지침들도 알려주고 있는「불편한 진실」(좋은생각刊), 쓰나미나 카트리나 등의 자연 재해가 단순히 농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유가를 비롯한 경제와 정치, 인종 등의 온갖 문제에 파급력을 미친다고 말한「엘리뇨-역사와 기후의 충돌」(새물결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9월 셋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 「웹진화론」(재인刊)이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웹 2.0'이라는 새 깃발 아래 웹 사이트가 우리 생활과 비즈니스 질서를 얼마나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는지, 인터넷 세계의 최전선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탁월한 통찰력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