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박태균 교수가 쓴 본격적인 한미관계사 연구서로 방대한 자료를 기초로 8.15에서 5.18까지의 한미관계사를 치밀하게 재구성한「우방과 제국, 한미관계의 두 신화」(박태균 지음)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한미관계에서 한국정부의 대응이 성공적인 경우는 드물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또한 한국정부뿐만이 아니라 민주화세력을 비롯한 한국국민들의 역할이 한미관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남성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연구하고, 최근의 변화가 앞으로 남성의 행동과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주목한 책「남자의 미래」(매리언 살츠먼, 이라 마타시아, 앤 오라일리 지음, 이현주 옮김)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이 시대의 남성의 위치와 앞으로 이들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과학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분석하며 특별한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역사』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리처드 콘니프가 동물의 세계에서 캐낸 보석 같은 책「양복 입은 원숭이」(리처드콘니프 지음)가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모았습니다. 저자는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싸우고 제휴하며 화해하는 정글의 법칙이 비즈니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에 주목하여 원숭이와 침팬지를 비롯해서 프레리들쥐와 아마존의 피라니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동물들의 습성과 세계 유수 경영 구루들을 중심으로 한 직장인들의 생존 메커니즘을 흥미진진하게 겹쳐나가고 있습니다.

억압과 부조리에 맞서 펜의 힘으로 '반세기의 신화'를 일군 우리 시대의 참지식인 리영희(77) 한양대 명예교수가 그동안 펴낸 저서들을 엮은「리영희 저작집」(리영희 지음)이 한길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저작집은 1970년대 한국 지성계에 큰 충격을 가져왔던 ‘전환시대의 논리’를 시작으로 ‘우상과 이성’ ‘분단을 넘어서’ ‘80년대의 국제정세와 한반도’ ‘역설의 변증’ ‘역정’ ‘自由人,자유인’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스핑크스의 코’ ‘반세기의 신화’ ‘대화’ ‘21세기 아침의 사색’ 등 모두 1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96년 「서울신문」신춘문에에 단편소설 『풀』로 등단한 하성란씨의 네 번째 소설집「웨하스」(문학동네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집은 이십 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강의 백일몽』, 사라져버린 시간의 흔적을 안타깝게 더듬고 있는『낮과 낮』 등 '시간'을 소재로 한 열한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고구려가 아닌 신라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며, 사실에 기초한 치밀한 묘사와 서술로 잘못된 역사적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자 했으며, 베일에 가려진 김춘추와 그 일가를 중심으로 고대사 읽기를 시도하는 책「김춘추 외교의 승부사」(푸른역사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김춘추의 실리적인 외교정책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삼국사기, 삼국유사, 송서, 양서, 구당서, 일본서기, 동경잡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풍부한 사료와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를 종합적이고 다차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속된 말로 교사들에게 열 받은 사연을 속속들이 적나라하게 까발린 책「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황금부엉이刊), 20세기 지구촌에서 자행된 인간들의 행위와 그들의 생생한 삶을 고스란히 전해주는「20세기 포토 다큐 세계사」(북폴리오刊), 피델리티 펀드 그룹의 성장사이자 뮤추얼펀드 산업의 역사서로 피델리티의 숨겨진 역사와 거대 권력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는「뮤추얼펀드 제국 피델리티」(굿모닝북스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8월 다섯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예담刊)이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정치, 경제, 학문, 문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외국의 명문가 10곳을 선별해 그들 가문의 역사와 전통, 남다른 교육관을 면밀하게 파헤친 이 책은 현대의 부모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세부 지침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