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트렌드 읽는 법』
박병철 지음 / 원앤원북스

오늘날 소비자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어 현명한 소비를 하고, 정보 전달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기호나 취향이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 소비자들의 취향과 마음을 반영하고 있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다.

삼성물산, 데상트 코리아 등에서 전략 기획을 담당했고 현재 두산타워 주식회사에서 신규 사업을 맡고 있는 박병철이 최근 출간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트렌드 읽는 법』은 패션 의류, 디지털 기기, 음반과 잡지, 악기 등 다양한 상품군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기업들의 경영사례들을 토대로 현재 주목할 만한 트렌드를 분석하고 앞으로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전망하고 있다.
이 책은 T·R·E·N·D라는 머리글자에 맞춰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Transform(혁신)에서는 트렌드가 그동안의 경향을 완전히 벗어나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을 탐구한다. 인도 타타그룹의 라탄 회장은 작은 오토바이에 여러 사람이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더 안전한 교통수단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2009년에 2천 달러 중반의 자동차 ‘나노’를 출시했다. 2부 Restructure(구조)는 시장의 변화가 하향식인지 상향식인지, 아니면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인지 관측한다. 콜라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펩시코는 새로운 상품 그룹을 통한 방향성을 모색했고 마침내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를 만들어냈다. 3부 Evolution(진화)에서는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상품의 상당수가 순차적으로 천천히 진화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기존 상품과 시장이 점진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보여준다. 4부 Network(관계)에서는 사람과 사람, 기업과 고객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관측한다. 과거의 밀착 친절과는 달리 요즘 패션 매장들을 방문해보면 매장 직원들이 인사만 건네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무관심 마케팅으로 고객 스스로 제품을 고를 수 있는 편의를 높이는 것이기 위한 것이다. 5부 Demand(수요)에서는 소비자가 시장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보여준다. 오늘날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지닌 블로거가 내뿜는 글들은 폭풍처럼 다른 소비자들을 움직이고 일반 소비자들을 스마트 소비자로 성장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의견을 담았다.

최초의 백화점인 프랑스의 봉 마르셰에서 대한민국의 두타까지, 나노 자동차에서 포르쉐 자전거까지 다양한 분야와 시간을 넘나들며 트렌드를 점검하고 있는 이 책은 현재 트렌드가 ‘소비 중심’에서 ‘이용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소유’의 개념보다는 ‘접속’의 개념으로 경영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기업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변화 주기가 한층 빨라지는 시장에서 기업의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그리고 스마트 소비자의 마음속에 와 닿는 히트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절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 ceo@bookcosm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