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대, 최고의 결정을 해야 한다
21세기 들어 세계는 글로벌 팬데믹, 치솟는 물가와 세계적 불황,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그리고 전쟁 등 온갖 악재들이 겹치면서 점점 더 복잡하고 불확실해져 가고 있다. 개인, 기업, 국가 모두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면한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어떻게 해야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불확실하다면, 확률론적으로 사고하라
‘역대 가장 존경받는 미 재무장관’이자 탁월한 의사결정자로 꼽히고 있는 로버트 루빈이 『최고의 결정』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의 원제인 ‘The Yellow Pad’는 루빈이 의사결정을 할 때 사용하는 노란색 노트를 가리킨다. 루빈은 이 노트에 가능한 확률과 변수를 써내려가고 각각의 비용과 편익을 계산한 후 편익이 가장 높은 전략을 택한다. 이러한 결정법은 루빈의 ‘확률론적 사고’를 잘 보여준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면, 결국 모든 것은 확률의 문제’라는 게 루빈의 생각이다.

실제로 루빈은 자신의 인생에서, 마켓에서, 그리고 재계에서 절대적인 의미의 ‘옳은’ 길을 선택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다만 발생 가능한 다양한 결과를 고려하고 각 경우의 확률을 계산해 비용과 편익을 비교한 다음, 최선의 결과가 나올 것 같은 방안을 선택한다. 루빈이 반세기가 넘도록 재계와 정계를 넘나들며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탁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의사결정법 덕분이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 우리는 종종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는 점점 더 불확실하고,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위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루빈은 강조한다.

또한 루빈은 이 책에서 기후변화, 소득불평등과 같이 현 시점에서 시급한 사회 문제들에 이 접근법을 적용하여 도달한 결론을 제시한다. 하지만 자신이 도출한 결론이 옳다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문제를 놓고 동일한 프로세스를 사용해도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그의 목표는 의사결정자들이 최고의 행동 방안을 선택할 수 있는 토론의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하면 마주한 문제를 최대한 깊이 이해하고 긴박한 순간에 어떻게 하면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 우리 시대 최고의 의사결정자가 보여주는 태도와 관점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해보자.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