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회사
1974년 창업하여 우리나라에 아웃도어 시장을 연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영원무역은 1980년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투자에 나섰고, 현재 방글라데시, 베트남, 에티오피아 등 전 세계에 9만 명의 직원과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영원의 영원한 항해를 위해
영원무역그룹의 성래은 부회장이 쓴 『영원한 수업』은 정도를 지키며 사람을 우선시하는 경영철학을 50여 년 가까이 지켜오고 있는 영원무역 창업자 성기학 회장의 창업정신을 이어받은 성래은 부회장의 생생한 경영 수업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 성 회장 곁에서 배우고 체득한 경영인의 태도와 경영의 본질, 그리고 성 부회장이 21년째 생산 현장을 직접 뛰며 경험한 일화와 소회 등을 담고 있다.

성 회장은 1970년대 초반, 설악산 등반을 하던 중 구스다운 재킷을 입은 일본인을 만나면서, 기능성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시장에 대한 전망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확신과 전망이 지금의 영원무역을 탄생시킨 것이다. 성 회장의 경영철학의 근본은 ‘경근일신(敬勤日新; 근면성실하고 날마다 새롭게 하라)’ 정신이다. 실제로 성 회장은 매일 한결같이 새로운 다짐으로 일했다.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는 게 성 회장의 지론이다. “옷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의식주 중 하나인데 어떻게 사양산업이 되겠는가?” 우리에게 큰 우물이 있으니 그 우물을 더 깊게 파서 깨끗하고 신선한 물이 넘치도록 하는 게 바로 우리의 일이라는 것이다.

성 부회장은 어릴 때부터 ‘공장집 딸’이라는 호칭에 친숙했고, 아버지를 따라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어울리며 지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그들과의 공감을 최우선으로 삼으라는 아버지의 깊은 뜻이었다. 성 부회장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실현하는 성 회장을 보고 자랐기에 아버지를 따라 회사를 더 성장시키는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쏟는다.

“아버지는 신뢰를 목숨처럼 여기고 정도 경영을 위해 몸과 마음을 쏟으신 결과 오늘의 영원을 이루셨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늘 지금 이 상황에서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한다. 그러면 언제나 지혜와 용기를 얻고 문제가 해결되었다. 아버지는 나의 영원한 스승이고 멘토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은 이제 내 몫이 되었다. 영원의 항해는 계속돼야 하고, 나는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영원호를 목적지까지 이끌어야 하는 선장이다. 영원은 영원히 발전할 것이다.”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