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식 지음/리더스북/310쪽/12.000원)

한동안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경제위기다", "IMF 때보다 더한 불황이다." 등등 언론을 비롯하여 소위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 모두 금방이라도 대한민국 경제가 결딴날 것처럼 외쳐댔다. 물론 업종에 따라 새롭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또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상당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를 전체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필자가 보기에 주식시장이나 수출실적,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할 때 결코 "위기"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이 비관적인 견해로 일관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많았다.

우리 사회 경제분야의 대표적인 논객인, 21세기경제학연구소의 최용식 소장이 저술한 <대한민국 생존의 속도>는 이러한 점에서 필자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해주고 우리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저자는 현재 국민들이 마치 대한민국 경제가 커다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믿고 있는데 이는 순전히 언론과 이에 동조한 전문가들이 사실을 왜곡하여 비관론을 조장한 탓이라고 질책한다. 아울러 저자는 이처럼 조장된 비관론이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정책 당국자들로 하여금 잘못된 경제정책을 수립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에게 하루 빨리 비관론과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많은 지표들이 보여주듯이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과 국제 경쟁력을 믿고 자신감을 회복하여 희망차게 전진해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필자 역시 상당 부분 공감한다.

한동안 정부와 언론이 "경제가 위기다 아니다"를 놓고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경기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소비자 전망지수 등 몇몇 심리지수들이 떨어졌다고 해서 결코 비관주의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이러한 심리지수의 하락은 언론이 조장하고 부추긴 탓이라고도 할 수 있다. 100보를 양보해 설령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위기라고 해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패배주의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 패배주의에 사로잡혀서는 결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물론 현실을 외면한 막연한 낙관론 역시 비관론 만큼이나 위험한 것이다. 저자의 희망대로 대한민국이 일본을 따라잡고 세계5위권의 경제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어진 지표나 각종 통계자료들을 통해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그 현실적 토대 위에서 우리의 경쟁력과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의 꿈과 희망을 일구어나가야 한다.

그 동안 비관적인 언론 및 일부 저술들의 이야기만 듣다가 오랜만에 대한민국의 앞날에 밝은 꿈과 희망을 보여주고, 현실적인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는 저자의 글을 읽으니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특히 필자가 우리 경제에 대해 막연하게 낙관적으로 생각해왔던 부분들이 각종 통계자료들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 있는 해석을 통해 이론적으로 뒷받침되는 것 같아 뿌듯한 충만감이 느껴졌다.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독자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