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F.퍼이어 지음/책세상/596쪽/25,000원)

리더는 타고 나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 끈임없이 던져지는 질문 중의 하나인데,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듯이 정신력, 강한 호기심, 지적 욕구 등과 같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과 후천적 요소로서 잘 개발되고 육성된 자신감과 결단력이 결합될 때 비로소 탁월한 리더가 탄생한다.

군 리더십에 관해 오랜 강의를 해온 에드거 F. 퍼이어가 저술한 ‘영혼을 지휘하는 리더십’은 4명의 위대한 장군 조지 S. 패튼,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더글러스 맥아더, 조지 C. 마셜을 통해 참된 리더십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4명의 리더들은 사관생도 시절부터 출신 배경만큼이나 남다른 독특한 면모들을 보여주었다. 마셜은 평생 지휘관을 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끝까지 참모 역할에 머물러야 했지만 그는 미국 건국 이래 최고의 참모였으며 가장 특출한 참모총장으로 존경받고 있다. 마셜은 비록 자신이 가장 원했던 역할은 아니었지만 참모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냉철한 판단력과 병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훌륭하게 완수해냈다. 그는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계급에 관계 없이 동료와 부하들과 함게 나누었고 개인적인 영광보다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헌신했다.

군인으로서 맥아더의 삶은 ‘회고, 최초, 최대, 유일’한 것들로 가득 차있다. 그는 유례없는 최고의 성적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했고, 최연소 준장 진급, 최연소 육군사관학교 교장, 최연소 4성 장군 및 참모총장, 그리고 장성이 된 후 세 번의 전쟁에 참여한 유일한 군인이었다. 물론 이처럼 뛰어난 그의 성과 뒤에는 맥아더의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다. 그는 부하들에게 자신들이 하는 일이 조국의 안위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임을 느끼게 해주었며 그 자신 역시 조국에 충성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자신의 좌우명 대로 의무, 명예, 조국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아이젠하워는 맥아더와는 달리 육군사관학교 동기생 중 중간 정도의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러나 그는 1944년 연합군 최고사령관이자 역사상 단 네명뿐인 5성 장군의 지위에 올랐고 마침내 대통령에까지 이른다. 그의 이러한 탁월함의 이면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따듯한 애정과 넓은 아량, 용맹함과 균형 잡힌 인내심, 냉철한 상황 판단, 그리고 정치가로서의 융통성이 있었다. 그리고 진흙투성이의 땅바닥에 주저앉아 부하들과 이야기할 정도로 부하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했다.

위의 세 사람과는 달리 패튼은 다소 부하들에게 다소 위압적이었다. 그러난 한편으로 그는 자신이 가진 군인으로서의 열정을 병사들에게 불어넣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부대원들에게 그대로 각인시켰고 따라서 때로는 병사들이 그를 싫어하기도 했지만 부하들 대부분은 패튼의 행동과 생각을 본받아 전투에 임했다. 패튼은 거칠고 강한 자신감으로 병사들로 하여금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우유부단하게 행동하지 않았고 2차대전 시 연합군에게는 그와 같은 열정을 가진 리더가 필요했다.

저자는 이 네명의 리더들을 통해 군인으로서 그리고 리더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인격과 용기 그리고 과감한 결단 등의 요소들을 조명하고 각각의 요소들에 대한 그들의 독특한 스타일을 비교분석함으로써 진정한 리더십의 길잡이를 제공하고 있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