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명관 지음/비전코리아/344쪽/12,800원)

공항에서 생긴 짧은 여유 시간이 생기면 사람들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우연히 들른 어느 도시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책을 보며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모두 스타벅스 라이프스타일이다. 스타벅스는 ‘하찮은 커피’를 그야말로 ‘스타벅스 라이프스타일’로 바꾸어 놓았다.

1987년 시애틀에서 6개의 매장, 100명의 종업원으로 시작해 17년만에 세계적인 커피제국을 건설하고 21세기 문화산업의 상징으로까지 떠오른 스타벅스. 마케팅전문가이자 20년간 카피라이터로 일해온, 마케팅솔루션 전문회사 M&TA의 맹명관 대표가 저술한 ‘스타벅스 100호점의 숨겨진 비밀’은 스타벅스의 전세계 점포들 가운데서 가장 빠른 성공을 이뤄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성공 비결과 이를 토대로 주요한 마케팅의 비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스타벅스 특유의 코드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접목시켜 1999년 이대앞 1호점을 오픈한 이래 2004년 7월 이태원에 100호점을 오픈하고 2004년 말 110호점을 오픈하는 비약적인 성공을 이루어냈다.

스타벅스의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자신이 저술한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에서 ‘무슨 일을 하든 그 안에 온 정성과 마음을 쏟아부으라’가 말하고 있듯이 그는 커피 하나에 열정을 쏟았고 이것은 바로 스타벅스의 경영전략이 되었다. 이러한 열정이 잠시도 시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일체의 매장을 직영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그래야만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 비전과 가치를 심어줄 수 있으며, 고객 만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스타벅스는 환경보호 캠페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등 꾸준한 사회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구전 마케팅, 선택과 집중,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마케팅, 관계 마케팅 등 오늘날 마케팅의 핵심 전략들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함께 일반적 사례들을 소개한 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정영권 상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실제 현장에서 이를 활용한 구체적 사례들을 제시함으로써 마케팅의 주요 개념들을 손에 잡히게 설명해주고 있다.

MIT의 레스터 서로 교수는 21세기를 이끌어갈 기업 유형과 이에 해당하는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지식산업의 상징으로 그리고 스타벅스를 문화산업의 상징으로 꼽았다. 이를 대변하듯 정영권 상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단순하게 커피만 팔지는 않습니다. 커피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그 안에서 문화를 팔고 있습니다.”

오늘날 고객들은 단순히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얻게 되는 경험을 구매한다. 예를 들어 할리데이비슨은 오토바이를 팔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팔지 않는다. 클럽메드는 휴가를 팔지 않는다. 고객들은 이들 제품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특별한 것이야말로 이들 기업이 부가가치를 낳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