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8일 KT가 애플과 제휴하여 출시한 아이폰이 출시 2주 만에 판매 11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모바일 시장에 태풍의 핵이 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내년에 구글의 모바일 전용 운영체계인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출시하여 반격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모바일 경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세계 경제는 빠르게 모바일 경제로 바뀌어 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따라잡고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예측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경제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IT문화원 김중태 원장이 저술한 『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는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는 모바일 혁명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고 이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세계 경제와 기업의 운명 그리고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오늘날 세계가 개인의 참여와 공유, 집단지성이 특징인 웹2.0의 문화가 모바일 기기와 결함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실시간으로 정보를 생산, 배포,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웹2.0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요즘 우리는 기차를 탈 때 일체 표 검사를 받지 않는다. 표 검사가 생략될 수 있는 것은 코레일이 모바일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이다. 승무원은 일일이 표 검사를 하지 않고 열차 안에서 PDA를 들고 다니면서 현재 칸의 승객 자리를 확인하면서 빈자리여야 하는데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만 표를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PDA를 도입함으로써 코레일은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만족도를 향상시켜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제조업의 경우 부품이나 제품에 스마트태그라고 부르는 RFID를 장착함으로써 제조공정 추적, 부품 조달, 그리고 물류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다. 포스코는 모바일 시스템을 활용한 업무 혁신 프로젝트를 도입함으로써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표준화하고 물류이동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과거에는 제품의 납품일을 묻는 고객에게 응답하는 데 3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스마트태그는 나아가 미아 방지, 범죄자 추적, 환자에 대한 정보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 단말기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모바일웹2.0의 핵심은 휴대폰 특히 스마트폰이다. 세계 휴대폰 시장은 이미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대세라고 한다. 글로벌 장기 불황으로 인해 전 세계 휴대폰 판매는 줄어들었지만 스마트폰의 매출은 크게 성장했다. 자유로운 모바일웹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확산될 경우 모바일 경제의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PC웹에서 이루어지던 쇼핑, 온라인뱅킹 등이 앞으로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보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모바일은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될 것이다. 모바일웹2.0 시대에는 지금 우리가 불편해 하고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마법처럼 구현된다. 내가 내릴 지하철역을 미리 알려주고, 내가 기다리고 있는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휴대폰으로 집안의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등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도저히 불가능했을 일들이 이제 누구나 쉽게 간단한 터치만으로 가능하게 된다. 또한 스마트폰은 정치의 풍속도마저 바꾸고 있다. 머지않아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휴대폰으로 후보자 명단을 보내고, 휴대폰으로 선거유세를 하고 투표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세계 초일류 기업인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의 공통점은 모바일을 준비해온 기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경제의 흐름과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게 될 모바일 혁명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이 혁명에 동참하는 기업만이 생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